모임1 21호_무력함과 겸손 그 사이 / 바투 무력함과 겸손 그 사이 에디터 / 바투 대구 출발 대전행 오후 4:57 열차를 타면, 저무는 해에 눈이 좀 부시긴 하지만 꽤 아름다운 풍경을 만끽할 수 있다. 하던 일을 손에서 놓고 하염없이 창문을 바라보게 하는 마성의 매력을 가진 기차다. 눈이 부신 것을 피하기 위해 누군가는 커튼을 치겠지만, 조금의 불편함을 감수하고 이를 보다보면 나는 참 아름다운 곳에 살고 있구나, 지구라는 곳은 참 신기할 정도로 예쁘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그렇게 나는 겸손해진다. 이건 누구도 인공적으로 만들 수도 없앨 수도 없는, 그저 우리가 받아들여야 하는 아름다움이구나. 사람들이 만들어낸 인위적인 ‘코랄 핑크’와 같은 색이 아닌 빨강과 주황, 분홍색 그 사이 어딘가의 참 묘하면서도 보는 이로 하여금 생각에 잠기게 하는 색에 .. 2024. 2. 27.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