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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gazine_2021/8호_소속, 나를 바꾸고 내가 바꾸는 공간6

8호_소속, 나를 바꾸고 내가 바꾸는 공간_웹진 ver. 2021. 9. 5.
8호_교차점에 서서 / 연푸른 교차점에 서서 에디터 연푸른 나는 동남아시아 언어문명학을 복수 전공하고 있다. 그러니 이 전공도 내 공식적인 소속 중 하나인데, 이런 소속을 밝히고 나면 사람들은 으레 나에게 ‘원래부터 그런 분야(?)에 관심이 있었느냐’고 묻고는 한다. ‘그런 분야’가 정확히 무엇인지는 모르겠으나, 나는 일단 그렇다고 답한다. 내 대답은 대략 이렇다. 대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일 때, 나는 우연히 교내 아시아 연구소에서 주최하는 동남아시아 정치 특강을 들은 적이 있다. 매주 다른 주제로, 다른 연사가 발표를 이어갔던 그 특강에서 내게 가장 인상적으로 다가왔던 주제는 말레이시아의 정치 현실에 대한 것이었다. 정작 복수전공을 시작한 후로는 말레이시아 정치에 대해 깊이 공부하지 않았기에(…) 간단하게만 이야기하고 넘어가도록 하.. 2021. 9. 4.
8호_소속된 집단이 피보호자에게 미치는 영향력에 대한 인지 / 망 소속된 집단이 피보호자에게 미치는 영향력에 대한 인지 에디터 / 망 조직이란 특정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요소들이 모여 체계 있는 집단을 이룬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학교는 조직이 될 수 있다. 교육이라는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학습자와 교육자가 모여 정해진 질서 내에서 행위를 하는 집단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가장 먼저 속하게 되는 조직인 바로 이 학교이다. 그렇다면 학교 이전에 우리가 경험하는 조직은 없을까? 유치원? 보육원? 혹은.. 가정? 가정이 조직이 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으로 넘어간다. 조직은 특정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집합한 집단인데, 가정은 우연으로 모인 집단이 아닌가. 부부 관계를 형성하는 것은 물론 의식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이지만, 자녀는 부모를 선택할 수 없어, 태어나자마자.. 2021. 9. 3.
8호_숙명에서 갈망으로 / 바투 숙명에서 갈망으로 에디터 / 바투 방학을 맞아 대구로 내려간다는 생각만으로 며칠 간 들떠있었다. 방학 뿐만이 아니었다. 주말에 짬을 내서 하루만에 다녀오더라도 왠지 모르게 마음이 안정되고 편했다. 내려갈 짐을 싸는 것도, 그걸 또 끙끙 이끌고 지하철로 기차 역으로 가는 것도 고되지만 힘든지도 모를만큼 즐겁고 설레는 시간이었다. 내 마음이 편히 쉴 수 있는 곳, 내 사람들이 있다고 여겨지는 곳, 익숙하고 정든 곳, 내가 혼자가 아닌 곳으로 가니까. 그럴 때 문득 느껴진다. 나는 여기에 속한 사람이 아니구나. 일이든 뭐든 여튼 어쩔 수 없는 이유로 잠시 머물러있는 것일 뿐이구나. 벌써 용인에 자리를 잡은 지가 3년째가 되어가지만 아직 뭔가 모를 거부감과 어색함, 불편함이 내가 용인 시민임을 인정하지 못하게 .. 2021. 9. 2.
8호_손잡지 않고 살아남은 생명은 없다 / 온기 손잡지 않고 살아남은 생명은 없다 에디터 온기 소속감이 뭐길래 최근에 라는 프로그램을 보게 되었다. 그 중 1차 세계 대전을 다룬 에피소드를 굉장히 몰입해서 봤는데, 전쟁의 참상이 너무나도 잔혹해서 차라리 허구로 과장되었다고 믿고 싶을 정도였다. 이후 관련된 책 그리고 1, 2차 세계대전을 다룬 여러 전쟁 영화 (특히 사실을 잘 고증했다고 평가받는 작품들)을 더러 접했다. 1917, 핵소고지, 미드웨이 등 밀리터리 영화를 태어나 처음으로 그렇게 직접 찾아서 보았다. 전쟁 당시 그들은 어째서 그렇게 용맹하게 나아가는지, 죽을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어떻게 물러서지 않는지 의구심이 들었고, 그 해답은 ‘소속감'이라는 감정이자 욕구에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그놈의 소속감이 뭐길래? 이 무섭도록 강력한 소속감.. 2021. 9. 1.
8호_소속, 나를 바꾸고 내가 바꾸는 공간 / 편집장의 인사 소속: 나를 바꾸고, 내가 바꾸는 공간. 에디터 / 연푸른 안산 선수와 김제덕 선수가 도쿄 올림픽 양궁 혼성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딴 것이 7월 24일이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오늘이 8월 27일이니, 그게 벌써 한 달이 넘었다는 뜻이다. 올림픽은 이미 한참 전에 끝나고 그 자리를 패럴림픽이 잇고 있는 와중에, 도대체가 이 시간의 흐름을 받아들일 수 없는 나만 아직도 거기에 멈춰있다. 나는 아직 여자 배구 한일전의 시간을 살고 있는데, 벌써 그게 한 달 전이고 다음 주면 또 개강을 한다니. 말도 안된다. 당장 내 올림픽 돌려 내... 라고 말은 했지만, 나는 사실 스포츠 경기를 즐기는 편은 아니다. 게다가 코로나가 창궐하는 이 시국에 올림픽을 한다고? 처음에는 말도 안된다고 생각했다. 분명 온라인에서의 반응.. 2021. 8.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