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모임12 20호_닿을 수 있을까, 상상_pdf.ver 2024. 2. 4. 19호_모두, 사람을 본다. / 연푸른 예전에는 분노같은 큰 감정이 세상을 바꿀 거라고 믿었다. 내가 19살, 20살이었던 2016년과 17년도에는 촛불이 정권을 바꿨다. 사람들의 행렬 속에 나 역시 촛불을 들고 서 있었다. 그건 내가 목격한 역사 중 가장 큰 역사였다. 세상은 이런 식으로 바뀌는 거구나, 그때의 나는 그렇게 믿었다. 촛불로 세상이 변할 줄 알았고, 세상은 늘 그런 식으로, 분노의 물결이 한순간에 도시를 집어 삼키듯 그렇게 변하는 줄 알았다. 당시 언론정보학과를 진학하고 싶었던 그리고 진학하고야 말았던 나는, 내가 언론인이 되어 그 물결의 한 흐름을 만들게 될거라 믿었다. 그렇게 세상을 바꾸는 데 일조하고 말거라고. 그로부터 7년의 시간이 지났고, 그 사이 물론 많은 것들이 변했다. 개중엔 더 나아졌다고 말할 수 있는 변화도 .. 2023. 12. 26. 18호_시련과 발돋움 사이, 시험_pdf ver. 2023. 12. 2. 18호_아딜의 지구 / 연푸른 아딜의 지구 에디터 / 연푸른 이 이야기는 우주 아주 먼 곳, 어느 학교 공작 시간에 일어난 일이에요. 같은 반 학생인 아딜과 포륜은 지구를 만드는 수업을 듣고 있었어요. “내 지구에는 인간 같지도 않은 인간이 너무 많아!” 아딜이 시무룩한 목소리로 말했어요. “나쁜 인간들을 골라서 없애버리는 건 어때?” 포륜이 말했어요. 포륜은 반에서 늘 칭찬받는 학생 중 한 명이었답니다. “괜찮아, 어차피 인간들은 다시 늘어날 거야. 원래 다 그런 거거든!” 모범생다운 아주 합리적인 조언이었어요. 그 말을 들은 아딜은 고민에 빠졌어요. “하지만, 어떻게 나쁜 인간들만 쏙쏙 골라낼 수 있지? 얼굴만으로는 알 수가 없는걸!” 아딜과 포륜은 몇 시간을 머리를 맞대고 고민했어요. 그러다가 갑자기 포륜이 눈을 크게 뜨며 박수.. 2023. 11. 30. 17호_즐거움 넘어 삶, 취미_pdf ver. 2023. 11. 6. 17호_취미란은 공란 / 연푸른 취미란은 공란 에디터 / 연푸른 취미랄게 없는 인생을 살고 있다. 한 때 취미였던 것들이 이제는 일과 공부와 훈련이 되어버린 탓이다. 취미로 추던 춤은 이제 ‘신체 트레이닝’이라는 이름으로 ‘해야할 일’이 되었는데, 그마저 오른쪽 허벅지 부근 힘줄 염증으로 추지 않은지 오래다. 취미 생활을 하지 못한다는 아쉬움보다 해야할 일을 미루고 있다는 부채감을 먼저 느낀다. 취미로 보곤 했던 연극은 이제 기록하고 공부해서 영감과 배움을 얻어야 할 참고서가 되었다. 재미있고 독특한 연극을 보는 일은 여전히 즐겁지만, 가끔은 봐야하는 연극을 보기 위해 보고 싶은 연극을 포기하기도 한다. 늘 취미가 나의 전공이나 일보다 나를 더 잘 설명해준다고 느꼈다. 재미삼아 공연을 올리거나 잡지를 만들었고, 나는 내 전공보다 그 공.. 2023. 11. 4. 이전 1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