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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gazine_2022/14호_사람 옆에 사람이, 인간관계6

14호_사람 옆에 사람이, 인간관계_pdf ver. 2022. 4. 7.
14호_경계를 넘는다면 / 온기 경계를 넘는다면 / 에디터 온기 길에서 만난 사람들 우리는 관계에 둘러싸여있다. 오밀조밀 얽혀있는 관계 속에서 우리는 서로 다른 이름으로 불린다. 누군가의 딸, 누군가의 동생, 친구, 동료 등 속해있는 집단의 성격에 따라 우리는 부여받은 이름을 붙인다. 그렇게 명명한 이름에 따라 우리는 서로의 관계를 정의하고, 자신을 어떤 사람인지까지 정의하기도 한다. 그냥 길에서 우연히 만난 사람과 관계가 시작된다고 상상해보자. 우리는 그 관계에 대해서는 어떤 사이인지 수식어를 붙이는 것이 어려워진다. 그래서 어떠한 호칭 대신 우리는 서로의 이름으로만 부른다. 때로는 유대가 꽤 깊어질 때까지 서로의 나이와 직업에 대해 전혀 모르기도 한다. 서로 기본적인 정보도 모르는 사이. 뿌리 깊은 유대나, 서로 알고 지내는 사람들.. 2022. 4. 5.
14호_관계의 시작 / 망 관계의 시작 에디터 / 망 관계의 시작이라니! 참으로 새삼스럽지 않을 수가 없다. 적어도 의무 교육을 졸업한 사람들에게는 그렇다. 갓난아기 시절부터 맺어온 인간관계를 따져보면 의무 교육의 울타리에 있었던 시기만큼 인간관계가 복잡한 때가 없다. 또한 강제적이었다. 세대에 따라 70명, 혹은 40명, 혹은 20명의 인간 군상이 한 공간에 모인다. 그 속에서 개인은 자신의 일년을 함께 버텨줄 친구를 찾고 무리를 이룬다. 다른 무리에는 관심이 없더라도 한정된 공간에서 말썽은 생기고 이런 저런 이야기들은 자꾸만 귀에 들어온다. 예기치 않은 곳에서 갈등이 발생하기도 하고 화해하는 법을 배우며 우리는 사회에 나가 부딪힐 더 큰 문제들에 대비한다. 학기초 친한 친구 만들기가 학창시절의 큰 스트레스로 다가오는만큼 대부분.. 2022. 4. 3.
14호_낯선 사람에게 친절해지기 / 연푸른 낯선 사람에게 친절해지기 에디터 / 연푸른 자기개발에 진심인 나는, 새해가 될 때마다 혹은 더 열심히 살아야한다는 부채감을 느낄 때마다 습관 형성 어플을 다운받는다. 가장 단순한, 목표 습관을 지킨 날에는 O를 지키지 못한 날에는 X를 표시하는 캘린더 어플부터, 습관 지키기를 게임 속 퀘스트처럼 만들어 습관을 지킬수록 내 캐릭터나 마을이 성장하는 걸 보여주는 어플까지. 습관 만들기는 누구에게도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에 습관 형성 어플에도 정말 온갖가지 종류가 있고, 나는 그 대부분의 것들을 모두 한 번쯤은 설치한 전적이 있다. 이렇게 혼자서 사용하는 어플 외에 누군가와의 경쟁 혹은 협력을 통해 습관 형성을 도와주는 어플도 있는데, 이 글에서 설명하고 싶은 어플은 이런 종류의 것들이다. 내가 사용한 어플 .. 2022. 4. 2.
14호_보편적인 고민 / 바투 보편적인 고민 에디터 / 바투 작년과 같이 중학교 3학년 담임을 맡게된 나는 학생 상담으로 눈 코 뜰 새 없이 바쁜 3월을 보내왔다. ‘성적이 생각만큼 잘 나오지 않는다, 부모님과의 대화가 원활하지 못하다, SNS 중독을 끊을 수 없다’ 와 같은 고민거리에는 나의 경험을 바탕으로 비교적 쉽게 조언을 건넬 수 있었지만, 인간관계와 관련된 고민거리에는 대답을 주저하게 되었다. 어른이 되어서, 선생님이 되어서도 겪는 고민들이기 때문이었다. 누군가와 관계를 맺게 되는 어린 시절부터 눈을 감게 되는 순간까지 인간관계에 관한 고민과 걱정은 늘 우리를 따라다닌다. 때로는 뜬눈으로 밤을 새게도 만들고, 어쩌면 더 건강한 관계를 만들게 하는 여러 고민들을 이 자리를 빌어 나누어보고자 한다. 그리고 금쪽이에 대한 솔루션을.. 2022. 4. 1.
14호_사람 옆에 사람이, 인간관계 / 편집장의 인사 사람 옆에 사람이, 인간관계 편집장 / 연푸른 3월이다. 여전히 학교를 벗어나지 못한 나는 올해도 어김없이 새학기가 시작된 캠퍼스를 지켜볼 수 있었다. 방학 동안 비어있던 강의실 복도에서 사람들의 말소리가 들리고, 막 배송되어 아직 때묻지 않은 과잠을 입은 학생들이 무리 지어 식당 한 켠을 지나간다. 강의실에선 오랜만에 만난 친구가 찡긋 눈인사를 보내고, 조별과제를 위해 만들어진 단톡방에서는 ‘안녕하세요. 저는 00과 000입니다. 잘 부탁드려요.’같은 판에 박힌 인사가 오간다. 나의 첫 기억이 존재하는 그 순간부터 나는 늘 학교나 유치원에 속해 있었고, 그 곳의 3월은 늘 이렇게 새로운 사람과의 만남을 뜻했다. 학교라는 공간을 벗어난 사람들에겐 더 이상 3월이 이런 집단적 관계 맺기를 의미하지 않을 수.. 2022. 3.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