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gazine_2023/17호_즐거움 넘어 삶, 취미4 17호_즐거움 넘어 삶, 취미_pdf ver. 2023. 11. 6. 17호_취미란은 공란 / 연푸른 취미란은 공란 에디터 / 연푸른 취미랄게 없는 인생을 살고 있다. 한 때 취미였던 것들이 이제는 일과 공부와 훈련이 되어버린 탓이다. 취미로 추던 춤은 이제 ‘신체 트레이닝’이라는 이름으로 ‘해야할 일’이 되었는데, 그마저 오른쪽 허벅지 부근 힘줄 염증으로 추지 않은지 오래다. 취미 생활을 하지 못한다는 아쉬움보다 해야할 일을 미루고 있다는 부채감을 먼저 느낀다. 취미로 보곤 했던 연극은 이제 기록하고 공부해서 영감과 배움을 얻어야 할 참고서가 되었다. 재미있고 독특한 연극을 보는 일은 여전히 즐겁지만, 가끔은 봐야하는 연극을 보기 위해 보고 싶은 연극을 포기하기도 한다. 늘 취미가 나의 전공이나 일보다 나를 더 잘 설명해준다고 느꼈다. 재미삼아 공연을 올리거나 잡지를 만들었고, 나는 내 전공보다 그 공.. 2023. 11. 4. 17호_새로운 색색책책 / 망 새로운 색색책책 에디터 / 망 우리는 어디에서 새로운 것을 발견하고, 그것에 흥미를 느끼고, 한 번쯤의 경험을 해보고, 정착하고, 뿌리 내리고, 일상화 하는 것일까? 새로운 것을 발견하는 입구는 여러 군데에 포진해 있을 것이다. SNS에서 보여지는 남들의 취미 생활이 나의 흥미가 되기도 하고, (나 같은 경우에는 한강 웨이크 보드가 그러했다. 대학교 후배가 여름만 되면 도전하는 한강 웨이크 보드의 기록이, 처음에는 넘어지기만 하다가 그 다음 해에 바투 서 있는 시간이 늘어나는 것을 보고 매력을 느끼지 못할 이유는 없었다!) 남이 같이 하자고 제안하는 게 흥미가 되기도 하고, (연극 관람과 야구 응원 취미에 대해서는, 이런 의미에서 밍기적의 또 다른 편집장 두 분께 감사드린다.) 어렸을 때부터 관심 있었지.. 2023. 11. 3. 17호_내 안에는 푸른 피가 흐른다 / 바투 내 안에는 푸른 피가 흐른다 에디터 / 바투 야구장 근처에 살았던 나는 저녁이 되면 환한 조명 아래에서 열광하는 사람들의 환호성을 듣는 것이 일상이었다. 직접 경기를 보러 자주 가지는 못했지만 우리 팀(이라고 생각하고 한번도 의심해본 적이 없는)이 잘한다는 것은 익히 들었고, 가끔 부모님이 표를 구해오시면 가서 편안하게 승리를 맛보고 오곤 했다. 윗지방으로 올라오게 되면서 자연스레 내 삶에서 야구는 멀어져갔다. 그러다 겨울 어느날 우연히 유튜브로 작년 경기 하이라이트 영상을 접하게 되었고, 그것이 발단이었다. 늘 1등만 하던, 너무나 자랑스러워 곧 대구의 자존심이었던 우리 팀의 몰락을 쉽사리 납득하기 힘들었던 나는 이런 저런 영상을 찾아보기 시작했고, 친숙했던 선수들이 다 떠났으면 요즘은 누가 남아있는거.. 2023. 11. 1.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