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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gazine_2021/4호_기억의 산물6

4호_기억의 산물_월간지 ver. 2021. 5. 3.
4호_기억한다는 것은 / 바투 기억한다는 것은 에디터 / 바투 4월만 되면 괜히 울적해진다. 갖가지 종류의 꽃이 피고 새 잎이 돋는 봄날을, 길거리를 걸으며 바람을 맞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지는 이 화창한 봄날을 누군가는 온전히 즐기지 못한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유달리 슬픈 일이 많이 일어난 4월, 이 4월을 더 오래도록 기억하기 위해 프로젝트 수업을 진행하게 되었다. 우연히 수업 시간에도 기본권, 인권, 국가 권력을 다루던 중이라, ‘타이밍' 핑계를 대며 조심스레 제주 4.3 사건과 4.16 세월호 참사를 정규 수업시간에 꺼냈다. 학교에서는 교과 수업시간 이외에도 민주시민의식 및 공동체의식을 기르기 위한 계기교육을 하도록 되어있지만 대부분의 학교에서는 아마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다. 수업 진도를 나가고 평가를 진행하기에도.. 2021. 5. 1.
4호_수능 날의 기억 / 망 수능 날의 기억 에디터 / 망 가장 인상 깊은 기억은 사람마다 다를 것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대한민국 고교생이라면 수능을 필연적으로 겪게되니, 공감대 형성이 어렵지 않을 거라 생각한다. 수능이라는 단어 하나만으로도 대한민국 국민 대부분이 그때의 기억을 공유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여전히 아이러니한 일일지도 모른다. 그것으로나마 다른 고등학교를 나온 사람끼리 대학에서 만나 대화를 할 화제들이 있다거나, 입시 경험을 바탕으로 말문이 트일 수 있다든가, 하는 그런 것들. 이 지면은 지극히 개인적인 공간이므로 순전히 내 생각만을 읊어보자면 나는 수능 반대론자다. 아무리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다 한들 그러한 효과 때문에 수능이 계속 유지되어야 한다고 여기진 않는다. 다만 아직까지도 수능이라는 제도 아래에서 우리의.. 2021. 4. 30.
4호_기억의 그물 / 온기 기억의 그물 에디터 / 온기 4호의 주제로 기억이라는 주제가 선정되면서 가장 먼저 걱정이 앞섰다. 아니나 다를까, 나는 초안 작성일이 한참이 지나고서도 완성된 글을 내보이지 못했다. 내 글이 너무 깊은 사색에 빠지지는 않을까, 어떻게 피할 수 있을까 최선을 다해 머리를 굴려보았지만 피할 수 없었다. 기억이란 온전히 내 것. 직접 경험한 것이 아니더라도 책을 통해, 음악을 통해, 영화를 통해 느낀 것들까지도 결국은 내 안에서 피어난 것들이다. 그렇다. 기억이라는 주제가 선정됨과 동시에, 원래 감상에 자주 빠지는 내가 쓰는 글에 멜랑꼴리하고 센치한 것들이 체현되어 담기는 일은 피할 수 없는 것이었다. 그래서 나는 그냥 나의 것을 담기로 했다. 어쩌면 하고 싶었을 이야기들을 짜임새 없이 그냥 담아내보았다. 개.. 2021. 4. 29.
4호_기억 VS 71억 / 연푸른 에디터 / 연푸른 “인생에서 남는 건 돈도 아니고, 명예도 아니고…… 71억일 겁니다.” 분명 돈이나 명예보다 가까운 사람과의 소중한 기억이 더 가치 있다는 말을 하기 위해 만들어진 문구였을 무언가가, 돈에 찌든 현대인의 눈을 만나면 이렇게 읽힌다. 그래, 확실히 그냥 돈보다는 많은 돈이 인생에서 남을 확률이 높다. 게다가 71억이라면 그건 충분히 기억에도 남을 법한 돈이지. 이런 생각을 하다가, 갑자기 스스로와 밸런스 게임을 하기 시작했다. 누군가 나에게 71억을 주는 대신 나의 모든 기억을 가져갈 것이라고 말한다면? 절대 일어날 일 없는 상황이지만, 나는 INFP 특유의 과몰입을 유감없이 발휘하여 곧 혼자만의 폭풍 같은 고민에 휩싸였다. 71억이 생기면 이것저것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사고 싶은 물건.. 2021. 4. 28.
4호_기억의 산물 / 편집장의 인사 기억의 산물 편집장_연푸른 날씨가 많이 따뜻해졌다. 이미 벚꽃이 한 차례 피고 졌으며, 사람들의 옷차림도 가벼워졌다. 4월은 봄의 시작이라는데, 글쎄, 아마 어디 나가지도 못하고 집에 틀어박혀 노트북 화면만 매일 들여다보고 있었을 나같은 대학생들에게, 4월은 봄 보다는 중간고사가 시작되는 달이었을 것이다. 지금도 나는 중간고사를 앞두고 있다. 이틀 후에 있을 시험을 위해 인도네시아어 단어를 외우다 이 글을 쓴다. 공부는 외우는 것이 아니라 이해하는 것이라고들 하지만, 어떤 부분에서는 결국 암기가 이해를 쉽게 만들고, 가끔은 이해의 목적 자체가 암기일 때도 있다. 수업시간에 배운 모든 내용을 완벽히 소화할 만큼 열심히 공부하지 않는 나는, 늘 시험 기간이 되면 분류 작업을 먼저 한다. 이건 반드시 기억해야.. 2021. 4.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