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치아1 11호_스쳐가는 곳1 / 연푸른 스쳐가는 곳 1 에디터 / 연푸른 *스쳐가는 곳은 1,2부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2부는 내일 (12월 5일 일요일) 8시에 업로드됩니다. 아직 거품이 완전히 사그라지지 않은 맥주잔 세 개가 공중에서 부딪혔다. 갑작스러운 방해에 신경질적으로 몸을 들썩인 하얀 거품은 투명한 유리잔 안쪽에 파도 자국을 남기고는 이내 제자리를 찾아 낮아졌다. 미련 없이 멀어지던 맥주잔이 버벅거리더니, 갑작스레 되돌아와 부딪히고 떨어지고를 반복했다. 되풀이되는 맥주잔 옆으로 타자를 친 듯 글자 몇 개가 - “@KK.Min98 @IAM100 백만 년 만에 동기들이랑” – 떠오르고, 조금 더 시간이 흐르자 사진은 왼쪽으로 넘어가 휴대폰 모서리로 모습을 숨겼다. A는 아슬아슬하게 모서리에 걸쳐진 스토리를 엄지손가락으로 잡아 붙들었다... 2021. 12. 4.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