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여행1 11호_스쳐가는 곳 2 / 연푸른 스쳐가는 곳 2 에디터 / 연푸른 “야 마셔, 마셔.” “여기 진짜 얼마만이냐?” “짠해 짠!” “야, 기다려봐. 부메랑 찍자.” “어우, 언제적 부메랑이냐.” “나둬~ 감성팔이 하겠다잖아~” 언제나처럼, 오늘도 영상을 찍자고 제안하는 사람은 역시 B였다. 잔을 모았다 빼기만 하면 자동으로 그 장면을 반복해 건배를 만들어주는 게 부메랑의 핵심이었지만, B는 아무래도 상관없다는 듯 잔이 부딪치는 타이밍에 맞춰 촬영 버튼을 눌렀다. 덕분에 스토리 속 맥주잔들은 제작기 다른 타이밍에 아무렇게나 움직였고, 그러면서도 어떻게든 부딪혀 애써 거품 파도를 만들어 냈다. 아이, 박자 좀 제대로 맞춰보지. 그 지저분한 움직임에 고개를 저으면서도, 에라 모르겠다. B는 다른 두 친구를 태그하고는 그냥 그대로 스토리를 올려.. 2021. 12. 6.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