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gazine_2021/1호_시작의 시작7 1호_시작의 시작_편집장의 인사 시작의 시작. 에디터_연푸른 내게 있어서 어떤 일을 할 때 가장 어려운 것은 바로 ‘시작을 하는 것’이다. 이를테면 글쓰기를 생각해보자. 나는 글을 완성하는데 걸리는 시간과 첫 문장을 쓰는데 걸리는 시간이 비슷할 정도로 첫 문장 쓰기를 어려워한다. 앞으로 적을 글의 논리 구조와 결론이 미리 정해져 있지 않으면 타이핑을 시작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백지 앞에서는 늘 막막해진다. 아무것도 적혀 있지 않은 빈 종이에 내가 첫 획을 그어야 하는 순간이 부담스럽다. 미룰 수 있는 최대한까지 미루고, 발등에 불이 떨어진 시점에서야 후회하며 서둘러 글쓰기를 시작한다. 나는 모든 일을 시작할 때 이런 자세를 취하고는 한다. 시작과 동시에 끝을 생각하는 것이다. 마지막에 내가 낼 결과물, 내가 있을 도착지를 상상.. 2021. 2. 1. 이전 1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