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1 12호_일상을 이야기로, 기념 / 편집장의 인사 일상을 이야기로, 기념 편집장 / 연푸른 12월은 동화 같은 달이다. 길거리에는 줄지어 손 잡은 꼬마 전구의 불빛이 반짝거리고, 옷 가게에서는 찰랑이는 슬레이벨 소리로 채워진 캐롤이 흘러나온다. 텅 빈 광장에는 크리스마스 트리가 세워지고, 사람들은 나뭇잎을 떨어뜨려 앙상해진 가로수 나무에 알록달록한 털실 옷을 입힌다. 눈이 내리면 누군가는 이 때를 놓치지 않고 뛰쳐나온다. 눈사람과 눈 오리가 여기저기 만들어지고, 이들의 주인은 또 다른 누군가가 자신의 창조물을 귀여워해 줄 것이라 기대하며 다시 따뜻한 실내로 들어가 몸을 녹인다. 크리스마스라는 세계적 기념일 때문인지, 혹은 검은 하늘에 흰 눈이라는 환상적인 풍경이 연상되기 때문인지. 12월은 어쩐지 마음 한 켠이 간질거리는, 동화 같은 달이다. 밍기적에게.. 2021. 12. 27.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