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10 11호_스쳐가는 곳 2 / 연푸른 스쳐가는 곳 2 에디터 / 연푸른 “야 마셔, 마셔.” “여기 진짜 얼마만이냐?” “짠해 짠!” “야, 기다려봐. 부메랑 찍자.” “어우, 언제적 부메랑이냐.” “나둬~ 감성팔이 하겠다잖아~” 언제나처럼, 오늘도 영상을 찍자고 제안하는 사람은 역시 B였다. 잔을 모았다 빼기만 하면 자동으로 그 장면을 반복해 건배를 만들어주는 게 부메랑의 핵심이었지만, B는 아무래도 상관없다는 듯 잔이 부딪치는 타이밍에 맞춰 촬영 버튼을 눌렀다. 덕분에 스토리 속 맥주잔들은 제작기 다른 타이밍에 아무렇게나 움직였고, 그러면서도 어떻게든 부딪혀 애써 거품 파도를 만들어 냈다. 아이, 박자 좀 제대로 맞춰보지. 그 지저분한 움직임에 고개를 저으면서도, 에라 모르겠다. B는 다른 두 친구를 태그하고는 그냥 그대로 스토리를 올려.. 2021. 12. 6. 11호_스쳐가는 곳1 / 연푸른 스쳐가는 곳 1 에디터 / 연푸른 *스쳐가는 곳은 1,2부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2부는 내일 (12월 5일 일요일) 8시에 업로드됩니다. 아직 거품이 완전히 사그라지지 않은 맥주잔 세 개가 공중에서 부딪혔다. 갑작스러운 방해에 신경질적으로 몸을 들썩인 하얀 거품은 투명한 유리잔 안쪽에 파도 자국을 남기고는 이내 제자리를 찾아 낮아졌다. 미련 없이 멀어지던 맥주잔이 버벅거리더니, 갑작스레 되돌아와 부딪히고 떨어지고를 반복했다. 되풀이되는 맥주잔 옆으로 타자를 친 듯 글자 몇 개가 - “@KK.Min98 @IAM100 백만 년 만에 동기들이랑” – 떠오르고, 조금 더 시간이 흐르자 사진은 왼쪽으로 넘어가 휴대폰 모서리로 모습을 숨겼다. A는 아슬아슬하게 모서리에 걸쳐진 스토리를 엄지손가락으로 잡아 붙들었다... 2021. 12. 4. 3호_타이밍_기적 / 온기 타이밍_기적 에디터 / 온기 Thank God 곤경에 처한 나를 절묘하게 도와준 완벽했던 타이밍에 대한 감사는 짧게 뇌리를 스칠 뿐이고 왜 하필 이 타이밍에.. 라고 탄식을 자아내는 아쉬운 타이밍에 대한 원망은 길고 오래 남는다. 그래서 우리는 주로 타이밍에 감사보다는 원망을 한다. 다행이라며 숨을 몰아쉬고 채 몇 분도 지나지 않아 타이밍의 덕을 보았다는 사실은 까맣게 잊어버리니, 인간은 정말 망각의 동물이다. 자, 우선 귀신 같은 타이밍에 기회가 찾아오고, 귀인 같은 사람이 나타나고, 슈퍼 세이브를 이루었다면 감사할 줄 아는 사람이 되자. 크고 작음을 떠나, 감사할 줄 아는 사람에게 기회가 모이고, 그와 같이 감사할 줄 아는 사람들이 기적처럼 모인다. 살면서 그리 많이 만나기도 어렵고, 누구나 타이밍의.. 2021. 3. 30. 2호_카페인의 약속_월간지 ver. 전문은 첨부된 PDF 파일에서 확인하세요 :) ! 2021. 3. 3. 이전 1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