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매거진24 20호_상상과 꿈 / 바투 상상과 꿈 에디터 / 바투 자기 전에 상상하던 것이 꿈에 나오는 경험을 한 적이 있는가? 항상은 아니고 이따금 한 번씩, 자려고 침대에 누웠으나 잠에 쉽사리 들지 못할 때가 있다. 이런 저런 생각들에 잠겨 왼쪽으로 누웠다, 다시 오른쪽으로 누웠다 하며 뒤척이면서 지나온 오늘 하루를 되돌아본다. 이렇게 머리로 쓰는 일기가 끝나면, 오늘 하루 동안 있었던 일과 반대되는, 즉 일어나진 않았지만 일어났다면 어땠을까 하는 상상을 이어나간다. 아, 이 말을 하지 않았더라면 어떻게 됐을까? 옷깃만 스쳤던 그 사람과 사랑에 빠졌다면? 사고 싶었던 그 옷을 샀다면? 고민하던 다른 음식을 먹었다면 더 만족했을까? 이런 상상이 꼬리에 꼬리를 물다가 스르륵 잠에 든다. 참 신기하게도 그러면 귀신같이 자기 전에 상상했던 소재가.. 2024. 1. 31. 19호_자유 주제_pdf ver. 2023. 12. 29. 15호_사랑하고 있을까 / 연푸른 “사랑해” A의 목소리가 공기 중에 흩어졌다. “나도 사랑해” B의 목소리는 A의 목소리보다도 더 밀도가 낮았다. 숨 쉬듯 뱉어진 말은 미쳐 입 밖에 나기도 전에 휘발되어 먼지 쌓인 디퓨저의 미미한 냄새로만 A에게 가닿았다. 공중에서 교차한 시선은 천장 벽지 위 어디쯤을 목적 없이 배회하고, 투명한 정적이 방안을 채웠다. A는 일어나 커튼을 열었다. 횟빛 하늘에서 구름에 한 번 희석된 햇빛이 내려와 방을 휘저었다. A는 눈을 두 번 깜빡였다. 침대 위가 야외 공연장의 무대 위처럼 느껴졌다. 용케 구름 사이를 비집고 나온 한 줄기 햇빛이 두 배우를 동그랗게 안았다. 안녕하세요, 저는 지안입니다. 2년 동안 사귀고 있는 애인이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제 이름은 시현입니다. 연애는, 음... 이제 한 달만 더.. 2022. 5. 26. 15호_진짜, 가짜, 거짓말 / 편집장의 인사 바투의 왼쪽 발바닥에는 점이 하나 있다. 바투는 태어나서 한 번도 염색을 한 적이 없다. 바투는 좋아하는 가수의 음악프로그램 공개방송을 방청한 적이 있다. 망은 의무교육 시절 외국에서 거주한 적이 있다. 망은 취직 후 매해 생일마다 꽃다발을 받는다. 망은 처음 산 노트북을 5년 이상 사용하였다. 연푸른은 어릴 적 바닷가에서 해파리에 쏘인 적이 있다. 연푸른은 약한 마늘 알레르기가 있지만 K-국민으로서 어떻게든 참고 먹는다. 연푸른은 외국에서 교통사고를 당한 적이 있다. 온기는 몸에 타투 세 개가 있다. 온기는 스카이 다이빙을 하다가 안전 장비에 결함이 생겨 조금 아찔한 상황을 겪은 적이 있다. 온기는 미 서부 여행을 함께 간 친구와 크게 다퉈 유니버셜 스튜디오를 싱글 라이더로 즐기며 “오히려 좋아~!”를.. 2022. 5. 23. 11호_여행의 조건_웹진 ver. 2021. 12. 8. 8호_소속, 나를 바꾸고 내가 바꾸는 공간_웹진 ver. 2021. 9. 5. 이전 1 2 3 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