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관계7 14호_사람 옆에 사람이, 인간관계 / 편집장의 인사 사람 옆에 사람이, 인간관계 편집장 / 연푸른 3월이다. 여전히 학교를 벗어나지 못한 나는 올해도 어김없이 새학기가 시작된 캠퍼스를 지켜볼 수 있었다. 방학 동안 비어있던 강의실 복도에서 사람들의 말소리가 들리고, 막 배송되어 아직 때묻지 않은 과잠을 입은 학생들이 무리 지어 식당 한 켠을 지나간다. 강의실에선 오랜만에 만난 친구가 찡긋 눈인사를 보내고, 조별과제를 위해 만들어진 단톡방에서는 ‘안녕하세요. 저는 00과 000입니다. 잘 부탁드려요.’같은 판에 박힌 인사가 오간다. 나의 첫 기억이 존재하는 그 순간부터 나는 늘 학교나 유치원에 속해 있었고, 그 곳의 3월은 늘 이렇게 새로운 사람과의 만남을 뜻했다. 학교라는 공간을 벗어난 사람들에겐 더 이상 3월이 이런 집단적 관계 맺기를 의미하지 않을 수.. 2022. 3. 31. 이전 1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