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ort Interview : 최근에 새롭게 시작하게 된 일이 있나요?
에디터 / 연푸른
최근에 새롭게 시작하게 된 일이 있나?
블로그를 시작했다. 게시글을 자주 업데이트 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지금까지 7개 정도의 글을 올렸다. 일기를 쓰기도 하고, 여기저기에 올렸던 글을 긁어보아 저장해두기도 한다. 얼마전에는 ‘내가 듣는 팟캐스트 추천’ 같은 글도 올렸다.
언제부터 시작하게 되었나?
작년 9월에 블로그를 개설하기는 했는데, 이후 글을 많이 올리지는 않았다. 그러다가 올해 초부터 좀 더 제대로 운영을 시작했다.
시작하게 된 계기는?
과거에 썼던 글이나 순간순간 느끼는 감정이 그냥 잊힌다는 사실이 아까웠다. 아카이빙 해둘 공간이 필요하다는 생각은 늘 하고 있었는데, 최근에 친구들이 블로그를 만들어서 운영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서로 친구를 맺어서 댓글도 달아주고. 그래서 나도 각 잡고 진지하게 쓴 글 외에 일상적인 이야기나 넋두리도 할 수 있는, 편한 공간으로 블로그를 이용하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외에도 어딘가 공개된 장소에 글을 올리게 되면 나도 글을 더 꾸준히 쓰게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있었고, 혹시 내 글을 마음에 들어 하는 사람을 만날 수 있으니까.
전후를 비교했을 때 감정이나 행동, 마음가짐 등에 변화한 부분이 있는지?
이전에는 글을 쓰려고 해도 글감이 떠오르지 않을 때가 많았다. 그런데 블로그는 그렇게 어려운 글을 쓰는 공간이 아니니까, 글감에 대한 부담도 덜하더라. 굉장히 자신 있는 주제가 아니더라도, 개인 블로그에 글을 올리는 거라고 생각하면 시작하기가 쉬웠다. 그러다 보니 일상 속에서 글로 쓰고 싶은 주제도 더 잘 발견하게 된다. 이제 그걸 글로 쓰기만 하면 되는데. 아직 생각만 해두고 못 쓴 글들이 많아서. 그래도 생각 날 때마다 휴대폰이나 다이어리에 메모해 둔다. 이 잡지를 마감하고 나면 빨리 블로그도 업데이트 해야 한다.
그와 관련해 다른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블로그 놀러오시라. https://blog.naver.com/mystery0904
연푸른 / 아메리카노에 펄 추가를 좋아함
최근에 새롭게 시작하게 된 일이 있나?
덕질. 항상 하고는 있었지만……. 작년 10월에 <보건교사 안은영>을 보게 된 이후, 거기 나오는 배우를 다 좋아하게 되었는데, 그 중에서도 87년생 이주영 배우님께 빠졌다. 어제 살면서 처음으로 팬레터도 써서, 어디로 보내면 되냐고 소속사에 이메일까지 보냈다. 사무실로 보내면 되더라. 그 외에 배우님 관련 자료를 열심히 찾아 모으고 있다.
언제부터 시작하게 되었나?
스며들듯이 덕질을 하게 되어서 정확한 시기는 모른다. 대략 12월쯤부터 미치게 된 듯. 그래서 지금까지 배우님의 지난 필모를 다 훑었고, 지난 작품은 거의 다 본 것 같다.
시작하게 된 계기는?
아 어려운 질문…. 원래도 배우님을 알고는 있었는데, <보건교사 안은영>을 보고, 이후에 <삼진그룹 영어 토익반>을 봤는데 거기서 송소라라는 캐릭터로 나오신다. 너무 멋있었다. <독전>에서도 너무 연기를 잘하시고. 배우님 인터뷰도 봤는데, 연기하시는 캐릭터가 농아라서 세심하게 준비를 하셨더라. 그것도 너무 좋았고, 이렇게 이것저것 꾸준히 찾아보다가 그만… 이렇게 됐다.
전후를 비교했을 때 감정이나 행동, 마음가짐 등에 변화한 부분이 있는지?
새벽에 배우님의 인터뷰와 영상, 인스타그램을 찾아다니는 소소한 취미가 생겼다. 코로나 시기에 심심찮은 위로가 되어주신다.
그와 관련해 다른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동명이인 배우님이 계시기 때문에 배우님 서치가 조금 힘들다. 마치 고고학자가 된 마음으로 발굴하는 재미가 있다. 데뷔작인 <몸값>이라는 영화를 다들 꼭 봐야 하는데. 그게 참 보기가 참 쉽지 않은 영화라서. 꼭 봐야 하는데…….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의 송소라도 멋있었다.
도랑 / 초코우유를 먹고 있음
최근에 새롭게 시작하게 된 일이 있나?
드라마를 보고 있다. <보건교사 안은영>, <브루클린 나인-나인>, <범죄의 재구성>. 얼마전에는 <슬기로운 의사 생활>을 정주행했다. 웬만하면 한국 드라마를 보려고 하는데, 또 너무 로맨스가 주인 드라마는 좋아하지 않는다. 그런데 대부분의 한국 드라마는 로맨스가 주가 되는 게 많아서, 슬기로운 의사 생활도 그렇고. 그래서 외국 드라마도 기웃거리게 된다.
언제부터 시작하게 되었나?
원래 드라마를 잘 안 본다. 영상을 오래 보는 것을 잘 못해서 한 번에 끝나는 영화를 주로 봤는데, 요즘은 너무 심심하니까. 대충 방학 정도부터 보기 시작했던 것 같다.
시작하게 된 계기는?
이게 다 코로나 때문이다. 너무 심심함! 다른 계기를 말하자면. 최근은 아니지만, 작년(2020년) 여름방학에 미생을 정주행하면서 드라마에 대한 진입장벽이 낮아진 것 같다. 긴 호흡으로 캐릭터를 감상하는 재미가 있더라. 영화는 보통 2시간 안팍으로 끝나니까 아무래도 캐릭터를 설명하는데 제한적인 것이 있고. 조금 더 직접 상상해야되는 부분이 많다. 물론 그것도 나름의 재미는 있지만. 드라마는 조금 더 섬세하게 풀어줄 수 있는 기회가 있는 것 같고, 그래서 소비자의 입장에서 조금 더 게을러도 된다는 게 드라마의 장점인 것 같다.
전후를 비교했을 때 감정이나 행동, 마음가짐 등에 변화한 부분이 있는지?
일단 현대인, 주변 사람들과 더 이야기를 잘 할 수 있게 될 것 같다. 다들 드라마 이야기 많이 하지 않나? 그러기엔 끝난 것들만 정주행하고 있기는 한데. 아무튼 그 외에는 앞에 말한 것처럼, 긴 영상을 보는게 전보다 쉬워졌고. 캐릭터를 감상하는 재미를 느끼게 되었다는 점.
그와 관련해 다른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빨리 인터뷰 끝내고 드라마 다시 보러 가야한다. 따로 할 말은 별로 없다.
도랑 / 초코우유를 먹고 있음
최근에 새롭게 시작하게 된 일이 있나?
처음으로 인턴 생활을 해보고 있다. 방송국 라디오 본부에서 인턴을 하고 있는데, 딱히 어려운 일은 안한다. SNS에 이벤트를 기획하고 진행 및 실행하는 일이나, 라디오 모니터링 하면서 기획안을 만드는 작업. 좋은 기획이 나오면 피디에게 넘겨주신다고 하셨는데, 반영 가능성이 크지는 않은 것 같다. 배철수씨, 전효성씨, 김신영씨, 장성규씨 같은 연예인을 볼 수 있어 신기하다.
언제부터 시작하게 되었나?
1월 초부터 시작해서 3주 정도 됐다. 재택없이 매일 출퇴근한다. 근처에 방도 따로 구했다.
시작하게 된 계기?
합격해서인데(당연), 컨텐츠랑 엔터테인먼트에 관련된 일을 하고 싶은데 막상 어디서부터 시작을 해야하는지는 잘 모르는 막막한 상태였다. 뭐든 걸리라는 심정으로 여기저기 인턴을 썼는데. 학교 단과대학 코어 사업에서 인턴쉽을 연결해주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어떻게 어떻게 합격을 하게 됐고 정말 감사히 여기며 일하고 있다.
전후를 비교했을 때 감정이나 행동, 마음가짐 등에 변화한 부분이 있는지?
취준에 대한 강박이 줄어든 것 같다. 회사를 다녀보니, 결국 회사에서 나가 소속이 없어졌을 때 나에게 무엇이 남는가는 회사가 아니라 내가 만드는 것 같더라. 어느 회사에 어떻게 들어 갈 수 있는 지가 아니라, 어디에 있든 내가 크는게 중요한 것 같고. 너무 목표를 좁게 설정하고 아등바등 애쓰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외에는 라이프 스타일의 변화. 아침에 나가서 저녁에 들어오는 패턴에 체력적으로 적응이 됐다. 이제 퇴근 후의 삶을 즐길 수 있게 된 것 같다. 흔히 회사에서 하던 일을 집까지 가져와서 하는 게 최악의 직장이라고 하는데, 그렇지만 않다면 ‘퇴근 후의 시간을 어떻게 보내는가에 따라서 삶의 질이 달라질 수 있겠구나’를 많이 느낀다. 잠들기 전에도 다음날 퇴근 후를 기대하면서 잠드는데. 그게 ‘출근도 안했는데 퇴근하고 싶다’ 같은 감정이 아니라 내일은 퇴근 후에 어떤 일이 있을까를 기대하게 된다. 결론은 회사에 그렇게 연연할 필요가 없다는 거지만, 그래도 현실적으로는 취준생이라. 아직은 이 인턴이 끝난 후를 생각해야 한다는 압박이 있고. 자소서를 쓰거나 포트폴리오를 만들어야 할 것 같다는 부담이 있기는 하다.
그와 관련해 다른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특별히 없는데. 요즘 사람들의 여가 생활에 관심이 생겼다. 어떻게 하면 젊은 층이 라디오에 많이 유입될 수 있을지 같은. 어쨌든 사람들에게 재미를 주는 일을 연구하는 게 적성에 맞다는 생각이 들어 다행이다. 라디오가 끝나면 다른 미디어도 탐색해보고 싶다.
이제홉 / 본가에 애플펜슬 두고 옴
최근에 새롭게 시작하게 된 일이 있나?
명상을 시작했다. 시간이 정해져 있지는 않고, 하루에 한 번 하기가 목표. 유료 어플을 사용해서 하는데 하나에 10분에서 20분 정도가 걸린다. 바디 스캐닝도 있고, 호흡에 집중하는 것도 있고. 상담과 비슷하게 질문을 던지는 것도 있다. 그날 하루 종일 딱히 별 일이 없으면 밤에 주로 하고, 아침에 깼는데 룸메이트가 없을 때는 아침에 하기도 한다. 그 외에 일을 하다가 감정적 동요를 느낄 때나, 정신이 맑아졌으면 할 때도 사용한다.
언제부터 시작하게 되었나?
2021년이 된 이후 바로 시작해서, 2-3주 정도 된 것 같다.
시작하게 된 계기는?
친구와 줌으로 이야기를 하다가, 그 친구가 새해에는 명상을 해보고 싶다며 어플을 사용해볼까 이야기를 하더라. 그래서 같이 하기로 했다. 돈을 냈으면 더 열심히 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메이트가 있으면 서로 추천을 해주기도 하고, 자연스럽게 마음에 대한 이야기도 주기적으로 나눌 수 있으니까. 원래는 명상 자체에 보다는, 집중을 잘 못하는 문제에 관심이 있었다. 휴대폰을 자주 본다거나. 그 외에도 과거를 계속 반추하는 습관이 있는데, 이런 여러가지 요소 때문에 현재를 못 사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명상이 보통 현재에 집중하는 거라고들 하니까 해보게 됐다.
전후를 비교했을 때 감정이나 행동, 마음가짐 등에 변화한 부분이 있는지?
할 때마다 효과가 조금씩 다르기는 한데, 실제로 마음이 달라진 것 같다. 인간관계 때문에 화가 나는 날이 있었는데 그럴 때 도움이 되는 명상을 찾아서 해봤다. 실제로 마음을 가라앉힐 수 있었고, 화가 나는 이유도 명확해졌다. 정신이 붕 떠 있을 때도 명상을 하면 훨씬 차분해지는데, 특히 ‘서서히 눈을 뜨고 마치 세상에 태어나서 처음 보는 것처럼 주변을 살펴보라’는 클로징 멘트가 기억에 남는다. 내가 존재하는 지금, 여기를 새롭게 감각할 수 있었고, 바쁜 마음이 한결 평화로워졌다.
그와 관련해 다른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딱히 없는 듯. 아무튼 명상 추천합니다.
숨숨 / 장래희망 뚝딱이는 오늘도 퉁탕퉁탕
최근에 새롭게 시작하게 된 일이 있나?
잠들기 전에 호흡을 하는 습관이 생겼다. 명상까지는 아닌 것 같고, 숨을 크게 들이마시고 내뱉는. 인터넷 블로그에서 본 호흡법을 따라서 하고 있는데, 숫자를 세라고 하더라. 처음에는 일 초 동안 한 번 크게 들이 마시고 두 번째는 이 초, 다음에는 삼 초. 이렇게 조금씩 늘리면서 호흡하는 습관이 생겼다.
언제부터 시작하게 되었나?
한 일주일 정도 된 것 같다.
시작하게 된 계기는?
밤낮의 수면 패턴이 완전히 바뀌어서 그걸 되돌려보려고 노력 중인데, 일찍 잠자리에 드는데 잠은 안 오니까 인터넷에 방법을 검색해 봤다. 사실 수면 패턴 외에도 잠에 못 드는 이유가 더 있는 것 같은데, 고민이 너무 많은 것 같다. 특히 진로에 대한 고민. 한 살 더 나이를 먹고 나니까 빨리 길을 찾아야 한다는 압박감이 심해졌다. 나의 광범위한 관심사 중 뭐를 택해서 밀고 나갈지, 그런데 그게 꼭 필요할지. 세상 앞에서 움츠리게 되는 것 같아서 고민을 하다 보면 아침이 돼서 해가 떠있다. 그 고민이 하룻밤 동안에는 결론이 나는가 싶다가도 다음 날 밤이 되면 다시 시작돼서, 이런 걸 방지하기 위해서 호흡법을 시작한 것도 있다.
전후를 비교했을 때 감정이나 행동, 마음가짐 등에 변화한 부분이 있는지?
고민을 계속 하다 보면 마음 상태가 굉장히 불안해진다. 그런데 그럴 때 호흡법을 하면 마음이 조금 가라앉고, 침착해지기는 한다. 그런데 물론 계속 숫자만 세고 있지는 않고, 다른 생각이 들 때도 있다. 그런데 다른 생각이 들었음을 인지하면 다시 호흡으로 돌아오고. 그렇게 반복하는 식이다. 굉장히 드라마틱한 효과가 있지는 않지만, 가라앉은 마음 상태가 어떤 상태인지 알게 된 것은 있다. 아무래도 비교가 되니까, 내 마음 상태가 지금 불안하고 붕 떠있구나 같은 것들을 감각하게 되었고, 다시 침착한 상태로 돌아갈 수 있는 방법을 알게 되었다.
그와 관련해 다른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특별히 생각나는 것은 없다.
히유 / 하고 싶은 게 너무 많지만 다 할 수 없는 현실에 적응 중
최근에 새롭게 시작하게 된 일이 있나?
최근이라고 하기는 뭐하지만, 운동을 꾸준히 하고 있다. 헬스장에서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는데, 대략 일주일에 6일, 한 번에 한 시간 반 정도. 지금은 습관화가 되어서, 늘 오후 5시부터 7시에는 운동을 하러 가고, 운동 부위나 종목 등의 루틴도 정해져 있다.
언제부터 시작하게 되었나?
본격적으로 시작한 것은 입대하고 난 이후. 사실 그전에도 늘 운동을 하려고는 했었는데, 헬스장을 갔다가 안 갔다가 했었다. 그런데 군대에 들어간 후로는 꾸준히 하게 되었고,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시작하게 된 계기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었다. 우선 어렸을 때부터 군대에 들어가면 운동은 무조건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고, 그게 제일 큰 동기였다. 그 외에 주변에서 운동하라거나 살을 찌우라는 이야기를 많이 했었는데, 그런 말을 계속 듣다 보니 괜히 주변 사람들 시선도 의식하게 되고, 운동에 대한 부채감도 생기는 것 같았다. 또 소방서에서 군복무를 했는데, 환자를 이송해야 할 때 내가 힘이 없어서 환자를 들지 못하면 문제가 생기니까. 이런 여러 가지 이유로 운동을 시작했는데, 그중에서도 ‘운동’이라고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게 헬스였고, 소방서에는 그 외의 운동기구는 없었던 것 같다. 가장 접근성이 좋은 운동이었다.
전후를 비교했을 때 감정이나 행동, 마음가짐 등에 변화한 부분이 있는지?
가장 큰 변화는 역시 신체적인 변화. 또 몸이 바뀌니까 몸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기도 했다. 운동은 내가 내 몸과 소통할 수 있는 시간인 것 같다. 바른 자세를 찾기 위해서 고민하고, 몸의 구조나 근육, 관절의 생김새에도 관심을 가지고 찾아보게 된다. 인체의 신비라고들 하지 않나. 내 몸이 생각보다 섬세하고, 복잡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신체가 아름답게 느껴지게 됐다. 또 몸에 관심을 기울인다는 건 곧 나에게 관심을 기울인다는 거니까, 나에 대한 애정도 더 늘어나고 나를 더 귀하게 여길 수 있게 되었다.
그와 관련해 다른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운동을 하면 몸뿐만 아니라 정신도 수양 되는 것 같다. 처음에는 바른 자세가 잘 안 나오니까, 계속 같은 동작을 반복하면서 연습을 해야 하는데 그 과정이 지겹고 권태롭게 느껴질 때가 많다. 그걸 이겨내는 과정이 있고, 또 이후에 자세가 괜찮아지면 무게를 점차 늘리게 되는데. 무게를 늘리다 보면 내 힘의 한계치에 이른다. 그러면 내가 이 무게를 들지 못할 것 같다는 두려움과 공포를 느낀다. 중량이 늘수록 다칠 위험이 크니까 더 그런 거 같다. 그걸 극복하고, 더 무거운 무게에 도전하면서, 거기에서 오는 두려움에 맞서는. 그 과정에 오는 정신 수양도 있는 것 같다. 그런데 이런 몸의 변화를 체감하기까지가 가장 힘들다. 그래서 처음에는 무게나 신체 변화를 목표로 세우기보다는, 일주일을 꾸준히 하겠다거나. 이런 식의 목표를 세우고 목표 기간을 점차 늘려나가는 게 좋은 것 같다. 그렇게 습관이 된 후에는 누가 시키지 않아도 알아서 꾸준히 하게 된다. 성취를 내 몸으로 직접 느낄 수 있으니까. 운동으로 인한 변화는 가시적이라는 점이 좋은 것 같다.
류도현 / 멍 때리는 거 아니에요. 생각하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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