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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호_Voice / 편집장의 인사 민희진이 기자회견을 통해 성공적인 데뷔전을 마치고, 뉴스에서는 악성 민원에 시달리던 공무원의 자살 소식이 들려오던 4월 말. 네 명의 에터디가 줌 회의방에 모였다. 누군가의 목소리는 직장인들의 심금을 울리며 밈이 되어 인터넷 세상으로 퍼져나가고, 누군가의 목소리는 직장인 우울증의 원인 그 자체가 되고 있었다. 그 자리에서 23호의 주제가 정해졌다. Voice는 흔히 ‘목소리’ 혹은 ‘음성’으로 번역되지만 동시에 ‘발언권’, ‘표현 수단’의 의미를 지니기도 한다. 본 호에서는 이러한 voice의 다양한 의미를 모두 담아내기 위해 ‘목소리’가 아닌 ‘Voice’를 주제로 선정했다.연푸른의 는 ‘목소리’라는 의미에 집중해 기획된 인터뷰 기사이다. 그는 ‘나를 움직이는 가사’를 주제로 다섯명의 인터뷰이를 만나고.. 2024. 6. 23.
22호_중독_Goal Tracker 이번 호를 발간하며 제작한 굿즈, Goal Tracker입니다.중독과 멀어지기 위한 하나의 방안으로 본인만의 습관을 만들어보시는 건 어떨까요?지금 바로 다운받아 자유롭게 사용해주세요!다운로드 시 댓글과 공감은 큰 힘이 됩니다.☺️ 2024. 5. 4.
22호_프로지망생 / 연푸른 1.D-64:00 AM겨울이 막 지나가는 어느 날의 새벽. 이따금 새벽 공기를 깨우는 누군가의 웃음소리가 들린다. 집에 돌아가지 못한 자들의 마지막 보금자리였던 낡은 술집마저 이제는 영업을 끝낸 옅은 남색의 도시. 술집이 즐비한 길가에서 두블럭 떨어진 한적한 골목에 불 켜진 방 하나가 있다. 형광등의 핏기 없는 불빛 아래, 여자는 여전히 깨어 있다. 토독토독- 최근 구매한 듯 매끈한 모습의 보랏빛 적축 키보드 소음만이 방 안을 채웠다 사라지기를 반복하다가 이내 정적. 신경질적인 마우스 스크롤 소리. 여자는 턱을 괴고 건조한 눈을 깜빡이며 컴퓨터 화면을 바라본다. 끝없이 이어지는 흰 바탕에 검은 글씨, 흰 바탕에 검은 글씨, 흰 바탕에 검은 글씨. 여자는 어딘지 맘에 들지 않는 듯 마우스를 몇 번 딸각거리.. 2024. 5. 3.
22호_사회생활에 미친 김대리, 반드시 성공할까? / 래곤 대주제 : 중독 주제 : 사회적 자원 이론 탐구 및 직장 내 관계 중독의 위험성 제목 : 사회생활에 미친 김대리, 반드시 성공할까? 서론 :“미쳐야 사는 대한민국”이라는 말을 들어보았는가? 잘 모르겠다면 도서관이나 서점을 가보자. 생각 외로 쉽게 볼 수 있다. “10대, 꿈을 위해 공부에 미쳐라”, “스무살 청춘! A보다 꿈에 미쳐라”, “서른 살, 만남에 미쳐라”, “창업, 1년만 제대로 미쳐라”, “어려울 수록 기본에 미쳐라” … 놀랍게도 모두 실제로 존재하는 책들의 제목이다. 우리는 무엇을 위해 이렇게까지 미쳐야 할까?  확실히, 주변의 “대단한” 사람들은 모두 본인이 관심있는 분야 내에서 단순한 경쟁력이 있는 것을 넘어, 소위 즐기는 단계, “미친” 단계에 도달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확실히 그.. 2024. 5. 2.
22호_국가 관리 하의 마약 사용 허용?! / 망 중독에는 여러 종류가 있습니다. 카페인 중독에서부터 니코틴 중독, 알코올 중독, 도박 중독까지. 이들의 공통점은 중독성이 강한 것들임에도 불구하고 합법이라는 점입니다. 또다른 특이 사항이 있다면, 일부는 중독될 것을 염려해 나라에서 관리한다는 사실이지요. 일부라 함은, 카페인 중독은 나라에서 관리조차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유통을 제한하지도 않지요. 니코틴 중독성을 100이라고 할 때 알코올은 81, 카페인은 68 정도라는 해외 연구 결과도 있으니까요. 그렇지만 수치에서 볼 수 있듯이 니코틴과 알코올 중독성은 그들이 가진 고유한 유해성과 합쳐져 국가의 관리 대상이 되었습니다. 우리나라는 WTO에서 만든 공중보건분야 최초의 국제협약 FCTC에 가입하여 담배 없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예를 .. 2024. 5. 1.
22호_우리 뇌가 말하는 유혹 / 또바기 밖에서 요란하게 문이 닫히고 바삐 어디론가 향하는 발걸음 소리, 길을 걸어가던 사람들의 대화 소리에 눈을 떴다. 시계는 벌써 해가 중천에 떠 있을 시간을 가리키고 있다. 누군가는 이른 점심을 먹었을 지도 모를 시간. 게슴츠레 뜬 눈으로 베개 옆에 함께 누워있는 휴대폰을 확인한다. 90도로 돌아간 흰색 삼각형이 가운데에 박혀있는 빨간 직사각형 아이콘을 습관적으로 누른다. 알고리즘이 추천해준 영상을 하나 클릭한다. 2배속으로 보다가 그마저도 너무 길어 보기를 멈춘다. 잠은 깼지만 여전히 세수도 하지 않은 채로 쇼츠를 보기 시작한다. … 아, 잠깐만 보고 일어난다는 게 또 이렇게 돼버렸네. 시계를 보니 벌써 2시간여 가량이 훌쩍 지나갔다. 배는 고픈데 막상 몸을 일으키기가 더 귀찮아져버렸다. 조금만 더 보다가.. 2024. 4.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