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5 16호_새로워진 나와 함께 one more round / 연푸른 새로워진 나와 함께 one more round 에디터_연푸른 요즘 나는 변해가는 현대 사회 속 인류의 미래와 우주의 평화, 못된 욕망에 일그러져 버리던 Algorithm들이 존재를 무기로 파괴로 집어삼키고 모두가 스마트한 감옥에 자발적으로 갇혀 0과 1로 만든 디지털에 인격을 맡기는 삭막한 세상 속에서 세계 평화를 이룩하기 위한 나의 역할과 책임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이 무슨 광야(KWANGYA)의 주인공같은 고민인가 싶겠지만, 사실은 그냥, 자기소개서를 쓰고 있다는 뜻이다. 2,000자 분량으로 A4 용지에 12포인트로 타이핑하여 제출, 전공 선택 동기, 수학 목표, 자신의 성장 과정, 미래의 목표에 대해 자세히 기술하시오. 요즘 나는 대학원 자기소개서를 쓰고 있다. 나는 학부로 언론정보학과를 졸업하.. 2023. 10. 3. 13호_움직임의 궤적을 따라, 성장 / 편집장의 인사 움직임의 궤적을 따라, 성장 편집장 / 연푸른 새로운 해가 시작되는 시기에는 늘 지난 일년을 돌아보는 컨텐츠가 유행한다. 올해 나온 최고의 작품과 최고의 인물에게 상을 주고, 올해 최고로 이슈가 되었던 사건 사고에 등수를 매기는가 하면, 올해의 트렌드를 몇 개의 키워드로 정리해둔 책이 베스트셀러가 된다. 같은 시기는 개인의 삶에 대해서도 지난 시간을 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준다. 올해 잘 쓴 물건을 리뷰하는 영상이 유튜브 곳곳에서 추천되고, 사람들은 새로운 다이어리나 스케줄러를 사며 지난 해의 다이어리를 – 꾸준히 썼든 그렇지 않든 – 뒤적인다. 인스타그램 피드는 올해의 나를 기록하는 친구들의 게시물로 가득 찬다. 올해는 이런 해였고, 이런 것들을 배웠고. 1년동안 수고했다, 장하다 나! 이렇게 내.. 2022. 1. 27. 4호_기억의 산물 / 편집장의 인사 기억의 산물 편집장_연푸른 날씨가 많이 따뜻해졌다. 이미 벚꽃이 한 차례 피고 졌으며, 사람들의 옷차림도 가벼워졌다. 4월은 봄의 시작이라는데, 글쎄, 아마 어디 나가지도 못하고 집에 틀어박혀 노트북 화면만 매일 들여다보고 있었을 나같은 대학생들에게, 4월은 봄 보다는 중간고사가 시작되는 달이었을 것이다. 지금도 나는 중간고사를 앞두고 있다. 이틀 후에 있을 시험을 위해 인도네시아어 단어를 외우다 이 글을 쓴다. 공부는 외우는 것이 아니라 이해하는 것이라고들 하지만, 어떤 부분에서는 결국 암기가 이해를 쉽게 만들고, 가끔은 이해의 목적 자체가 암기일 때도 있다. 수업시간에 배운 모든 내용을 완벽히 소화할 만큼 열심히 공부하지 않는 나는, 늘 시험 기간이 되면 분류 작업을 먼저 한다. 이건 반드시 기억해야.. 2021. 4. 27. 3호_ 운명으로 만들기 / 연푸른 운명으로 만들기 에디터 / 연푸른 브레이브걸스가 인기다. 2017년에 발표된 곡 ‘롤린(Rollin)’은 4년의 시간을 가로질러 2021년 3월에 히트곡이 되었고, 브레이브걸스는 2021년 3월 14일, 데뷔 후 거의 10년만에 음악방송에서 1위를 하게 되었다. 1위로 호명된 이후. 네 명의 멤버가 하나같이 손으로 입을 가린 채, 아무 말 못하고 그저 커진 눈으로 서로를 바라보는데, 그 시선에 괜히 나도 울컥. 눈가가 붉어졌다. 역주행 직전, 브레이브걸스는 이미 잠정적 해체 상태였다고 한다. 숙소에서 짐을 빼고, 각자 새로운 살길을 찾고 있었던 시점. 이제는 끝을 내야겠다는 이야기를 나눈 바로 다음날 올라온 영상 하나에, 해체 직전의 걸그룹은 노력과 희망의 상징이 되었다. 민속촌의 흙 바닥에서 혼자 춤을.. 2021. 4. 2. 3호_타이밍, 탓을 해도 되지 않을까 / 바투 타이밍, 탓을 해도 되지 않을까 에디터 / 바투 어느 날 제보가 들어왔다. 우리 반 학생 한 명이 다른 반 친구들과 학교 근처 편의점 뒤에서 담배를 피고 있는 모습을 목격했다고. ‘그럴 만한’ 아이가 따로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 아이에 관해 3년간 쌓인 내 데이터베이스에 따르면 그 아이는 쉽게 그러지 못할 아이였기에, 굉장히 의아한 마음을 가지고 학교로 불러서 상담을 했다. 웬걸, 자기가 맞단다. 그런데 오늘이 태어나서 처음이란다. 불과 어제, 원래 친하게 지내던 무리의 친구들과 약간의 다툼이 있었고, 아무래도 학교에서 아무렇지 않게 가까이 지내기 어려웠기에 오늘 우연히 다른 무리의 아이들과 함께 하교하게 되었고, 하필 그 아이들은 원래 담배를 즐겨 피던 아이들이었기에 늘 그랬듯 편의점 뒷골목에서 담배.. 2021. 3. 31.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