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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gazine_2021/5호_SNS, Shaping New Style

5호_트위터와 인스타그램, 그리고 트위터 / 망

by 밍기적_ 2021. 5. 27.

트위터와 인스타그램, 그리고 트위터

에디터 / 망

 SNS란 Social Networking Service, 즉 사회적으로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서비스이다. 해당 주제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과연 SNS의 범위는 어디까지일까, 하는 이야기들도 오갔다. SNS의 범위를 규정하는 작업도 충분히 재미있을 것이다. 하지만 밍기적의 에디터 중 트위터라는 SNS를 활발하게 사용하는 에디터는 나뿐이기에, 나만이 할 수 있는 이야기에 좀 더 주력하기로 했다.

 

태초에 블로그가 있었다.

 왜 SNS를 하는지는 사람마다 목적이 다를 것이고, 목적에 따라 각자가 원하는 SNS를 선택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유명한 SNS 중에서 트위터와 인스타그램을, 각각 다른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동시에 사용하고 있다. 인스타그램보다도 먼저 시작한 SNS는 트위터였고, 그보다 더 먼저 사용했던 것은 네이버 블로그였다.

 나의 SNS 사용의 제1목적은 덕질이다. 오프라인에서 교류할 수 있는 친구들과 나의 취미가 같을 확률은 그렇게 높지 않다. 오프라인에서의 사람과 사람의 첫 교류는 학교 급우들 간에서 시작하기 때문이다. 각자 다른 환경에서 자라고 다른 흥미를 가진 사람들끼리 임의적으로 모인 집단에서, 내가 좋아하는 취미를 공유하는 사람은 둘셋 정도였다. 학교 생활에 충실하면서도 내가 좋아하는 이야기를 계속 공유하는 것에는 한계를 느낄 수밖에 없다. 학교가 끝나고도 친구들이랑 놀 수 있으면 좋을텐데. 해가 지고도 친구들이랑 이야기할 수 있으면 좋을텐데. 그것을 충족시켜주는 것이 사이버 공간이었고, 당시 우리는 대부분 네이버 블로그 서로이웃을 통해 온라인에서도 만날 수 있었다.

 블로그보다도 더 태초에는 싸이월드, 미니홈피와 같은 것들이 있었다고는 하지만 직접 경험해보지는 못했다. 밍기적의 독자 여러분들을 생각한다면, 싸이월드 및 미니홈피의 추억 여행도 함께 해볼 수 있다면 좋을텐데! 각설하고, 다시 네이버 블로그를 통한 소통에 집중하여 이야기를 이어나가본다면, 오프라인에서 알고 있던 친구의 블로그를 들어가 구경하다보면 게시글 아래에서 댓글로 소통하는 모습을 함께 볼 수 있다. 지금도 트위터와 인스타그램 모두에 프로텍트(자신의 계정이 친구가 아닌 다른 사람에게는 보이지 않게 함)를 걸어둘 수 있듯이, 당시의 블로그에도 비밀 댓글 기능이 있었다. 그 외의 댓글들은 공개적이라 모르는 사람과 내 친구가 대화하는 것까지 볼 수 있었고, 대화하는 주제가 흥미로워 보이면 그 낯선 사람의 블로그에 따라 들어가 먼저 말을 걸고 친구가 될 수 있었다. 얼굴을 모르는데 다만 대화 주제나 취미의 범위가 맞는다고 하여 교류를 시작한 최초의 친구인 셈이다! 친구와 다른 사람의 대화를 본다고 해서 그것이 ‘남의 대화를 엿듣는다’의 개념으로 번지지는 않았다. 남이 자신의 대화를 보지 않길 원하면 언제든지 비밀댓글을 남길 수 있었기 때문이다. 공개 댓글을 달아두는 것은, 해당 대화에 대해서는 남이 얼마든지 봐도 상관없다ㅡ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었다.

 이 은밀한 기능은 트위터 및 인스타그램에도 지속되고 있어서, 이에 얽힌 문제는 여전히 이어지고 있으니 뒤에 가서 다루고자 한다.

 어쨌든, 첫 소주제를 통해 이야기 하고 싶었던 것은, 나는 그렇게 해서 SNS의 순기능에 처음 접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가라시대, 트위터가 있었다.

 학업에 열중하느라 블로그를 접은 뒤 대학생이 되고서야, 깨달은 점. 이제는 어디에서 취미 활동으로 사람들과 교류하며 지내지? 그때 혜성같이, 친구들이 나에게 알려준 것이 트위터라는 SNS였다. 고등학생 때에도 여전히 취미 활동과 학업을 병행할 수 있었던 친구들은 이미 트위터 계정 보유자였다. 구글에 좋아하는 것을 검색해도 이따금 보이곤 하던 것이 트위터였기 때문에 우선 ‘구독’의 목적으로 트위터에 가입하였다. 여기에서 블로그와는 다른 SNS 교류 방식을 만나게 된다.

 

인스타그램과 트위터

 이 글을 쓰는 에디터는 인스타그램의 사용 목적과 트위터의 사용 목적이 각기 다르다. 트위터의 사용 목적은 앞서 말한 것처럼 덕질, 즉 일종의 취미 활동을 위해서이다. 좋아하는 아이돌을 구독하고, 아이돌 팬들과 소통하고, 관련 굿즈를 사고 팔거나 스트리밍 서비스를 함께 참여하거나. 혹은 좋아하는 게임 출시, 업데이트 소식, 이번 분기 애니매이션 라인업, 이번주 웹툰 회차에 대한 감상 교류, 아이돌 뮤비 감상, 연예인 구독 등등의 기능이 다양하다. 다만 트위터에서는 한번 글을 쓸 때마다 140자 안으로 글을 쓸 수 있도록 제한해두어, 사람들은 즉시적으로 떠오르는 자신의 생각을 쓰기도 하고, 조금 더 긴 감상이나 교류를 위해서는 140자로 올린 최초의 글 아래에 이어지는 글들을 또한 마찬가지로 140자 씩 잘라서 이어붙이기도 한다. 이런 방식으로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에 대한 상당히 견문있는 감상을 쓰고 이를 엮어 두 권의 책으로 출간한 트위터리안(트위터를 사용하는 사람)도 있다.

 인스타그램에서는 피드에 자신의 이야기를 업로드하려면 사진이 필수적이다. 따라서 인스타그램에서는 주로 풍경 사진을 겸비하여 어딘가를 놀러갔다온 자신의 이야기, 책 사진을 겸비한 감상 이야기, 먹을 것 사진을 첨부한 식도락 이야기, 운동 사진과 함께 있는 운동 후기 등등이 있다. 한 번 글을 올릴 때 글자 수 제한은 없으나 사진은 10개까지 한번에 올릴 수 있다는 제한이 있다. 하지만 인스타그램을 사용하는 사람들을 보면 정작 피드에 게시글을 올리는 것보단, 인스타 스토리 기능을 주로 응용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인스타 스토리는 사진 없이 글만 올릴 수도 있으며, 사진 한 장과 함께 간단한 문구를 곁들여 글을 게시할 수도 있다. 피드와 다른 점은 24시간 이후에 게시한 글이 사라진다는 점이다!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 싶지만 지나치게 영구적인 기록으로는 남기고 싶지 않은 사람들, 혹은 자신이 쓴 글을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난 이후에 일일이 확인해가며 삭제하고 싶지 않은 사람들을 위한 기능이다. 혹은 나들이를 나갔다가 보이는 아름다운 장면마다 찍어서 친구들과 공유하고 싶은데, 피드에 게시글을 일일이 올렸다가 피드에 지나치게 자신의 게시글로만 도배할까봐 자신의 계정 인스타 스토리에서만 확인할 수 있도록 해당 기능을 사용하는 사람들도 있다. 나는 대학생 친구들이 인스타를 많이 사용하여 덩달아 계정을 만들었고, 졸업한 지금도 친구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를 구독하는 용도로 사용하고 있다.

 인스타그램과 마찬가지로 트위터에서도 자신이 친구 추가한 사람을 팔로잉, 자신을 친구 추가한 사람을 팔로워라고 지칭한다. 팔로워가 많으면 많을수록 그 사람의 계정을 구독하는 사람 수가 많다는 것이고, 이것은 일종의 인기로 반증되기도 한다. 앞서 말했다시피, 트위터에도 블로그와 마찬가지로 비밀글의 기능이 있다. 다만 트위터에서는 글 하나하나를 비밀글로 지정해놓을 수 없고, 계정 전체를 비밀 계정으로밖에 만들지 못한다. 하지만 구독자들은 비밀 계정의 글을 모두 볼 수 있고, 내가 비밀 계정의 ‘팔로워’라면 비밀 계정의 계정주(계정 주인)와 함께 소통이 가능하다. 하지만 해당 비밀 계정의 ‘팔로워’가 아닌 사람의 눈에는 비밀 계정인 사람과 공개 계정인 사람과의 대화 중에서 공개 계정의 사람의 말만 보일 뿐이다. 또한, 트위터에서는 한 사람이 계정을 여러개 생성할 수 있다. 그러다보니 사람들에게 공개되는 계정과 비밀 계정을 두 개 이상씩 가질 수 있으며, 서로 상호 알고서 교류하는 사람들에게만 자신의 비밀 게정을 알려줄 수 있다. 단순히 구독만 하고 있는 구독자이고 자신과 소통하지 않는 사람이라면, 굳이 비밀 계정을 알려줄 필요가 없다.

 하지만 사람의 심리란, 자신이 ‘팔로우’하고 있는 구독 게정주가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어떤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제가 모르는 곳에서 하고 있는지 궁금해할 법도 하다. 따라서 팔로워가 많은 유명한 계정주와는 대부분 맞팔(상호 팔로우를 하고 있는 상태. 즉, 서로가 서로를 인지하고 있고 소통 및 교류하는 관계) 친구가 되기를 원하고, 비밀 계정에까지 입장할 수 있는 신분(!)을 원한다. 물론 이는 모든 사람에게 해당하는 말은 아니다. 나만 해도, 맞팔 교류를 하는 다른 친구가 비밀 계정이 있건 말건 관심이 없다.

 또한 트위터의 재미있는 점은 ‘리트윗’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인스타그램에서는 리트윗 기능이 없어, 내가 일일이 찾아간 사람만 팔로우 할 수 있다. 혹은 오프라인에서 만난 친구 게정을 서로 동의 하에 공유하여 팔로우 하거나. 하지만 트위터에서는, 비밀 계정이 아닌이상 모두가 리트윗re-tweet 기능을 사용하여 다른 사람의 트위터 게시글을 제 트위터 계정에 옮겨올 수 있다. 사람들은 이것을 ‘알티한다’라고 부르기도 한다. (re-tweet을 줄이면 r.t.가 되고, 이것을 한글로 읽으면 알티가 되기 때문.) 트위터에서 신규 업데이트된 기능 중 하나가 단순히 다른 사람의 게시글을 리트윗하는 것 뿐만 아니라, 리트윗을 하면서 자신의 감상을 덧붙일 수 있게 된 것이다. 이것을 사람들은 인알(인용 알티-인용과 함께 알티함.)이라고 부르고 있다. 인알 기능이 업데이트되기 이전에는 사람들은 리트윗을 한 계시글에 대한 자신의 감상(‘제 게시글에 대한 내용에 동의하지 않아요. 왜냐하면~’ 혹은 ‘저 게시글 내용에 덧붙일 말이 있어요. 뭐냐면~’ 등)을 덧붙일 수 없어 자신의 게시글을 따로 작성했어야 하는 반면, 인알 기능으로 인하여 다들 저 사람이 무슨 게시글에 대하여 저렇게 댓글 달 듯이 대답을 하고 있나, 하는 것들을 확인할 수 있게 되었다. 그래, 댓글과 비슷한 기능이지만 자신의 독립적인 게시글로 올린다는 점에서 댓글과는 엄연히 차이가 있는 셈이다.

 재미있는 점은, 트위터에서도 인스타 스토리와 같은 기능을 업데이트 했다는 점이다. 인스타에서는 이것을 스토리라고 부르고 있고, 트위터에서는 이를 플릿feet이라고 부르고 있다.

 

나의 SNS 사용 규칙

 트위터를 오래 하다 보면 트위터의 기능 때문에 사람들이 각종 갈등을 일으키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비밀 계정에서 쓴 글을 캡처해서 공개 계정으로 퍼나른다거나, 잘못된 루머에 대한 게시글은 알티가 엄청 많이 되었는데 그것에 대한 정정은 알티가 잘 되지 않았다거나, 인알 기능을 사용하면 인용한 원 게시글 게시자에게 첨언한 문구까지 전부 알람이 가도록 되어있는데, 따라서 인알을 사용해서 원 게시글 게시자에게 시비를 건다거나, 인알을 통해 서로 지속적으로 싸움을 건다거나, 한 사람이 여러 계정을 만들 수 있다는 점을 사용해 익명 계정을 만들어 찾아감으로써 시비를 건다거나 등등. 익명의 기능으로 사용하기보다 오프라인에서 서로 알고 있는 지인들끼리 서로의 실명을 걸고서 사용하는 인스타그램과 달리, 익명성이 좀 더 보장되는 장소이기에 사이버 공간에서 일어날 수 있는 문제점이 더 두드러지는 것으로 보인다. 익명성 때문에, 서로 모르는 사람들과 어떻게 친해질 수 있냐는 의문으로 트위터를 시작하지 않는 사람들도 있다.

 이러한 논란에 함께 휩싸이지 않기 위해 내가 만든 아주 사소한 규칙이 있다면 크게 두 가지이다. 하나, 모르는 사람의 게시글은 리트윗하지 말 것. 나는 트위터를 취미를 위한 공간으로 사용하고 있지, 모르는 사람들과 싸우기 위해서나 의견 차이에 대해 토론을 하기 위해 만들지 않았다. 의견 차이에 의한 건설적인 토론은 트위터라는 소통 창구에서는 이루어지기 어렵다고 본다. 물론, 이는 SNS의 기능을 얕보는 것은 절대 아니다. 다만 나의 토론 선호 방식은 오프라인에서 체계적으로 이루어지기를 바라지, 서로 대화하다가 언제든지 수틀리면 튈 수 있는 익명 공간에서 이루어지기를 바라지 않기 때문이다. 둘, 부정적인 게시글에 대해서는 한 시간 이내로 삭제하자. 트위터에서는 140자 제한 내에서라면 어떤 말도 할 수 있기 때문에 다른 운전수와 시비 털린 일, 부장이 나에게 멋대로 군 일 등등에 대해 이따금 불만을 터뜨릴 때도 있다. 하지만 나는, 반복해서 말하건데, 트위터를 취미를 위한 공간으로 시작했지 나의 일기장으로 시작하지 않았다. 내 부정적인 감정들을 계정에 지속적으로 쏟아붓는 것은 팔로워들을 감정 쓰레기통을 여기는 행동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물론 내가 구독하는 사람들 및 내 트위터 지인들이 자신의 불만 사항을 말하는 것은 상관없다. 말함으로써 해소되는 것도 있기 때문이다. 나 또한 내 개인적인 부정적인 감정을 아주 말하지 않는 것은 아니므로. 다만 뒤늦게라도 트위터를 새로고침하다가 내 게시글을 보는 자가 없도록, 또한 내 감정이 다시 온화해진 뒤에라도 그 부정적인 감정이 영구적으로 남아있지 않도록 자정적인 작용을 거치고자 스스로 노력할 뿐이다.

 

나에게 있어서의 SNS

 이런 저런 단점에도 불구하고, 나름대로의 규칙을 지켜가며 SNS를 계속하는 이유는 일방향적인 소통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사회적social 소통의networking 서비스service임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정말 그렇다. 그냥 사람들이 내 상황을 봐주기만 하는 것으로 힘이 날 때가 있다. 구체적인 조언이 필요할 때도 있듯이 말이다. 하지만, 직장에서도 그리고 오프라인에서도 충분한 교류를 하고 난 뒤 집에 돌아오면, 더 이상 내가 남의 상황에 대해서는 반응해주기 버거울 때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말을 누군가가 들어줬으면 하는 감정이 들 때에는 SNS를 찾아간다. 나는 누군가에게 굳이 말을 걸지 않아도 되지만 누군가는 내 이야기를 보는 공간. ‘아~ 이번에 이거 먹고 돌아왔어요~’ 라고 글을 올리더라도, ‘아 잘 드시고 오셨나요? 오늘 하루 행복해 보이셔서 좋네요’라는 의미에서 하트만 눌러주고 지나가도 그것으로 만족스러운 공간. 누군가가 나의 게시글에 답글을 다는 순간, 대댓글을 달아주어야 한다는 부담감 없이. 나의 일상이 공개되고 남들은 나의 일상을 봤다는 것만으로도 소통이 충분한 공간.

 우리가 연결되어 있음을 알지만 그 연결을 위해서 지속적인 노력을 굳이 할 필요는 없는 공간이, 나에게 있어서는 SNS이다. 누구나 다 다른 목적성을 가지고 다양한 SNS를 찾아가는 것이, 정보화 사회에서의 개성이 아닌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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