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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호_낯선 사람에게 친절해지기 / 연푸른 낯선 사람에게 친절해지기 에디터 / 연푸른 자기개발에 진심인 나는, 새해가 될 때마다 혹은 더 열심히 살아야한다는 부채감을 느낄 때마다 습관 형성 어플을 다운받는다. 가장 단순한, 목표 습관을 지킨 날에는 O를 지키지 못한 날에는 X를 표시하는 캘린더 어플부터, 습관 지키기를 게임 속 퀘스트처럼 만들어 습관을 지킬수록 내 캐릭터나 마을이 성장하는 걸 보여주는 어플까지. 습관 만들기는 누구에게도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에 습관 형성 어플에도 정말 온갖가지 종류가 있고, 나는 그 대부분의 것들을 모두 한 번쯤은 설치한 전적이 있다. 이렇게 혼자서 사용하는 어플 외에 누군가와의 경쟁 혹은 협력을 통해 습관 형성을 도와주는 어플도 있는데, 이 글에서 설명하고 싶은 어플은 이런 종류의 것들이다. 내가 사용한 어플 .. 2022. 4. 2.
14호_보편적인 고민 / 바투 보편적인 고민 에디터 / 바투 작년과 같이 중학교 3학년 담임을 맡게된 나는 학생 상담으로 눈 코 뜰 새 없이 바쁜 3월을 보내왔다. ‘성적이 생각만큼 잘 나오지 않는다, 부모님과의 대화가 원활하지 못하다, SNS 중독을 끊을 수 없다’ 와 같은 고민거리에는 나의 경험을 바탕으로 비교적 쉽게 조언을 건넬 수 있었지만, 인간관계와 관련된 고민거리에는 대답을 주저하게 되었다. 어른이 되어서, 선생님이 되어서도 겪는 고민들이기 때문이었다. 누군가와 관계를 맺게 되는 어린 시절부터 눈을 감게 되는 순간까지 인간관계에 관한 고민과 걱정은 늘 우리를 따라다닌다. 때로는 뜬눈으로 밤을 새게도 만들고, 어쩌면 더 건강한 관계를 만들게 하는 여러 고민들을 이 자리를 빌어 나누어보고자 한다. 그리고 금쪽이에 대한 솔루션을.. 2022. 4. 1.
14호_사람 옆에 사람이, 인간관계 / 편집장의 인사 사람 옆에 사람이, 인간관계 편집장 / 연푸른 3월이다. 여전히 학교를 벗어나지 못한 나는 올해도 어김없이 새학기가 시작된 캠퍼스를 지켜볼 수 있었다. 방학 동안 비어있던 강의실 복도에서 사람들의 말소리가 들리고, 막 배송되어 아직 때묻지 않은 과잠을 입은 학생들이 무리 지어 식당 한 켠을 지나간다. 강의실에선 오랜만에 만난 친구가 찡긋 눈인사를 보내고, 조별과제를 위해 만들어진 단톡방에서는 ‘안녕하세요. 저는 00과 000입니다. 잘 부탁드려요.’같은 판에 박힌 인사가 오간다. 나의 첫 기억이 존재하는 그 순간부터 나는 늘 학교나 유치원에 속해 있었고, 그 곳의 3월은 늘 이렇게 새로운 사람과의 만남을 뜻했다. 학교라는 공간을 벗어난 사람들에겐 더 이상 3월이 이런 집단적 관계 맺기를 의미하지 않을 수.. 2022. 3. 31.
13호_움직임의 궤적을 따라, 성장_웹진 ver. 2022. 2. 4.
13호_성장통 / 온기 성장통 에디터 / 온기 성장이라는 단어의 신봉자인 내 자신 나는 성장하는 내 자신이 좋았다. 젊은 날의 성공, 그것은 언제나와 같이 가지고 있던 나의 가장 흔들리지 않는 목표였다. 그게 조금은 잘못되었을 지 모른다는 생각을 해보지도 못했다. 그래서인지 성장을 멈추면 그대로 죽기라도 하는 것처럼, 바닷 속의 상어처럼 나는 부단히 지느러미를 흔들었다. 나는 안주해있는 스스로가 싫었고 그것은 지금도 다름이 없다. 그래서 잠시라도 멈춰 있는 자기 자신에 대해 혐오한다는 단어를 서스름없이 내뱉었다. 성장에 대해 내가 느끼는 이러한 감정은 아마도 더는 어릴 적 내 성장을 북돋우던 주변인들이 없기 때문일 것이다. 성장의 속도, 유무, 방향 등 이제 그 모든 것들을 이제는 온전히 내가 결정하고 끌고나가야 하기 때문이 .. 2022. 2. 1.
13호_다육과 나 / 연푸른 다육과 나 에디터 / 연푸른 내 자취방 마루 창틀에는 다육이 세 화분이 쪼롬이 앉아 있다. 2018년부터 데려와 길렀으니 함께 산 지가 이제 곧 4년이 되어가는데, 이렇게 소개를 하려고 보니 이 녀석들이 어떤 종인지 이름조차도 알지 못한다. 오래 기른 것치고는 가진 정보가 많지 않아 미안하다. 세 화분 중 두 화분에는 같은 종의 다육이가 자라고 있다. 2018년 여름에 근처 모종가게에서 사온 이 녀석의 애칭은 ‘콩나물.’ 동글동글하고 통통하게 생긴, 아기자기하고 귀여운 잎이 싱싱한 콩나물 머리를 닮아서 그렇게 이름을 붙였다. 이 녀석은 데려온 그 해 여름부터 쑥쑥 키를 키웠다. 한 삼 일이 지나면 조금 커졌나 싶었고, 일주일이 지나면 자랐다는 게 티가 났다. 어느 날에는 줄기의 끝에서 새로운 연두색 아기.. 2022. 1.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