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gazine_2021/6호_환경, 초여름의 환기6 6호_환경, 초여름의 환기_웹진 ver. 2021. 7. 4. 6호_선량한 이기주의자 / 온기 에디터 / 온기 호주에서 받은 시그널 2019년 12월 6일 여느때와 다름없던 출근 길, Capitol square 역 앞을 지나가던 내 앞에 뜻 밖의 광경이 펼쳐졌다. 바로 붉게 변해버린 시드니였다. 뿌옇게 흐려진 잿빛 하늘에 시야가 흐릿해져 한치 앞도 보기 힘들었던 그때의 시각은 겨우 오후 1시였다. 사람들이 일제히 카메라를 꺼내 그 모습을 담기 시작했다. 갑자기 두려운 마음이 들었다. 그건 꼭 지구 멸망이 다가오고 있음을 알려주는 전조 증상같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내가 경험한 호주는 19년이 처음이었고 나는 산불이라는 말에 바로 크게 놀랐다. 하지만 옆에 있던 매니저는 처음 산불이라는 말을 듣자 “그래, 여름이 오긴 왔네”라는 시큰둥한 반응이었다. 그렇다. 호주의 여름 11,12,1월은 건조해진 날.. 2021. 7. 3. 6호_우리 그냥 사랑하게 해주세요 / 연푸른 우리 그냥 사랑하게 해주세요. 에디터 / 연푸른 왜 환경주의는 공격받을까? 이 글의 소재를 찾기 위해 유튜브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다가, 이슬아 작가의 인터뷰 영상에서 발을 멈췄다. 작년 10월, 에코포럼이라는 채널에서 비거니즘을 주제로 만든 영상이었다. 이슬아 작가는 비건 지향인이다. 인터뷰를 통해 그는 비건 생활을 결심하게 된 계기와 그것이 삶에 미친 영향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었다. 언제나처럼 세로 모드로 영상을 보며 한 손으로는 자연스럽게 스크롤를 내리던 나는 댓글창을 보고 깜짝 놀랄 수 밖에 없었다. 댓글의 대부분이 비아냥과 비난으로 가득했기 때문이다. 그 어투가 너무나 공격적이라, 글로 옮기기가 망설여진다. 왜 비건을 강요하느냐고 묻는 댓글은 나은 축이었다. 대부분 댓글은 삼겹살이 존나 맛있다느니,.. 2021. 7. 2. 6호_항상성을 끊어내는 용기 / 바투 항상성을 끊어내는 용기 에디터 / 바투 사회의 여러 문제 중 특히 노동, 인권, 페미니즘에 가장 많은 관심이 간다. 기후 위기가 당장 우리에게 닥친 위협임을 머리로는 알지만 사실 나의 일상 속에서 피부로 느껴진다거나 실천으로 옮기지는 않고 있다. 부끄럽지만 이러한 죄책감을 조금이나마 드러내기 위해 작년부터 동료 선생님들과 환경에 관한 다양한 활동을 함께 하는 모임을 진행 중이다. 이마저도 하지 않으면 내 스스로가 너무 비참할 것 같아 일말의 양심을 지키기 위한 발버둥이다. 그 모임에서 소개받은 2021 서울환경영화제에 다녀온 후기를 짤막하게 쓰려고 한다. 우리가 본 영화는 이다. 여기서 붉은 땅은 공장에서 배출된 오염물질을 비용 절감을 위해 땅에 그냥 흘려보낸 결과로 붉게 물들어버린 땅을 말한다. 사실 .. 2021. 7. 1. 6호_환경보존 동아리와의 만남 / 망 환경보존 동아리와의 만남 에디터 / 망 이번 호의 환경 주제를 기회로, 종로구의 OO중학교에서 환경 부문 자율 동아리로 활동하고 있는 환경 보(호)존(중) 동아리와 인터뷰를 진행하였다. 자율 동아리는 학사 일정으로 배정되는 창제 동아리와는 다르다. 학생들이 사전에 자율 동아리 계획서를 제출하고 학교에서 진행할 수 있는 활동이기만 하면 개설 허가를 받는다. 지도 교사는 학생들이 필요를 요구하지 않는 한 학생들의 자율성을 최대한 존중해줌으로써 학생 주도적 학교 활동의 기회를 제공하는 시스템이다. 따라서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모든 활동을 기획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가진다. OO중의 환경보존 동아리는 학생 변OO을 부장으로 두고 있으며, 부원으로는 김OO, 길OO, 변OO, 한OO 학생이 뜻을 함께 하고 있다... 2021. 6. 30. 6호_환경, 초여름의 환기 / 편집장의 인사 환경: 초여름의 환기 에디터 / 연푸른 초여름의 풍경 / 김재혁 날이 덥다 보이지 않는 새들이 나무 위에서 지저귄다 새들의 울음소리에 나뭇잎들이 시든다 더운 날 나무에게는 잦은 새 소리가 불안처럼 느껴진다 익어가는 토마토마다 빨갛게 독기가 차 오르고 철길을 기어가는 전철의 터진 내장에서 질질질 질긴 기름이 떨어진다 약속에 늦은 한낮이 헐레벌떡 달려온 아파트 화단엔 기다리는 풀벌레도 없다 아이의 손에 들린 풍선이 터진다 지나가는 사람들에게서 고무 타는 냄새가 난다. ‘햇빛이 선명하게 나뭇잎을 핥고 있었다’는 시적인 문장이 너무나 강렬하게 머릿속에 남아 있어서일까. 여름날, 빛이 쨍쨍한 창밖을 내다보고 있자면 왠지 평생 거들떠보지 않았던 시가 읽고 싶어진다. 저 문장이 시가 아닌 소설 속에 등장한다는 사실은.. 2021. 6. 29.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