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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gazine_202173

7호_내일은 내일이 될, 노동_웹진 ver. 2021. 7. 31.
7호_노동, NO 同 / 바투 노동, NO 同 에디터 / 바투 개운하게 샤워를 끝낸 후 침대에 누워서 내일 아침 메뉴를 생각한다. 깨끗하게 세척된 사과에 닭가슴살 하나? 여러 영양소가 고루 들어가 있는 다이어트 도시락? 어플을 뒤적거리다 몇 가지를 장바구니에 담고 결제완료 버튼을 꾸욱. 아침에 일어나면 집 문 앞에 와 있길 기대하며 잠에 든다. 최근 이커머스(e-commerce)가 성행함에 따라 ‘배송’ 또한 하나의 경쟁 대상으로 급부상했다. 로켓처럼 빠른 배송, 새벽에 도착하는 배송, 내일 바로 도착하는 배송, 쓱-하고 도착하는 배송 등 사람들의 마음을 현혹할 만한 단어를 붙여 조금이라도 더 빠르게 배송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다.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두 팔 들고 환영할 만큼 즐겁고 편리한 일이다. 언제 택배가 오나, 하고 배송 날짜를.. 2021. 7. 30.
7호_원한 적 없는 자유 / 온기 7호 원한 적 없는 자유 에디터 / 온기 들어가며 저서에 따르면, 일에 삶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삶에 일을 맞추는 시대가 드디어 도래한 것이라고 한다. 독립성, 유연성, 자유로움. 이 세가지 키워드로 대표되는 노동형태가 바로 긱 경제라는데, 실제로 긱워커들은 독립적이며, 유연하며, 자유로운 환경에서 일하고 있을까? 이 키워드가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본질은 노동자들의 보다 높은 삶, 그들의 행복일텐데. 긱경제와 긱경제의 운영자들은 이 본질을 지키고 있는지, 을 주제로 한 밍기적의 7월호에서 하나 하나 풀어보고자 한다.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과 독립형 근로자들, 그들이 가능케 할 미래 독립형 근로자들은 대부분 다음 4가지 유형으로 구분된다. 첫째, 적극적으로 독립형 근로를 선택, 거기서 주된 수입을 얻는 프리.. 2021. 7. 29.
7호_내가 근로자임을 증명하는 것 내가 근로자임을 증명하는 것 에디터 / 망 노동의 의미 국립국어원에서는 노동의 의미에 대해 경제적인 차원에서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사람이 생활에 필요한 물자를 얻기 위하여 육체적 노력이나 정신적 노력을 들이는 행위’. 그렇다. 누구나 다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을 들인다. 생계유지라 함은, 구체적으로 국립국어원에서 정의내린 것처럼 물자가 필요하다. 가장 기본적인 의식주부터 살아가는 물자가 되고 이는 가만히 있는다고 해서 거저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 노력을 해야 한다. 다만, 육체적 노력과 정신적 노력의 범위가 모호하다. 법령에서는 노동의 정의를 어떻게 내리고 있을까? 흥미롭게도, 국가법령정보센터에 노동을 키워드로 하여 검색하면 나오는 것이 별로 없다. 무언가 나오긴 하되 찾고자 하는 걸 찾을 .. 2021. 7. 28.
7호_집에서 집으로 / 연푸른 집에서 집으로 - 가사 노동이 향하는 곳 에디터 / 연푸른 자취 5년차의 대학생인 나는, 시간이 너무 느리게 간다는 생각이 들면 집안일을 시작한다. 빨래를 돌리고, 설거지를 하고, 바닥에 널브러진 물건을 정리한 후 청소기를 한번 돌리고 나면 이미 1시간 30분이 훌쩍 지나있다. 화장실 청소를 하고, 쓰레기를 버리고, 아까 돌린 빨래를 종류별로 분류해 건조기에 넣고 나면 또 1시간이 훌쩍 지난다. 창틀은 여전히 더럽고, 아직 냉장고도 정리하지 못했으며, 가구 위에는 먼지가 그대로 쌓여있는데 나는 이미 기운이 다 빠져버린다. 10분만 쉬자고 생각하며 침대로 기어 들어가서는 2시간이 지난 후에야 정신을 차리고, 그때쯤 일어나 밥 먹을 준비를 하다 보면 분명 아까 깨끗하게 정리해둔 싱크대에 다시 설거지거리가 쌓.. 2021. 7. 27.
7호_내일은 내 일이 될, 노동 / 편집장의 인사 내일은 내 일이 될, 노동 에디터 / 연푸른 6월 26일, 서울대학교 기숙사의 청소노동자 한 분이 휴게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후 한참이 지나 7월 6일부터 보도된 관련 기사들에 따르면, 돌아가신 노동자분은 정원이 196명인 기숙사 건물을 혼자서 관리하셨다. 이는 가장 오래된 기숙사 건물 중 하나로, 4층 건물임에도 불구하고 엘리베이터 하나 없다. 코로나 19로 인해 배출되는 쓰레기의 양은 증가했지만, 청소 인원은 충원되지 않았다. 돌아가신 노동자분은 혼자서 100L가 되는 대형 쓰레기봉투를 매일 옮기고, 4개 층을 쓸고 닦으며 8개의 화장실, 4개의 샤워실을 관리하셨다. 그는 과도한 업무와 열악한 노동 환경에 더불어 상사의 갑질 및 모욕에도 시달린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대학교에서는 2019년 8월에.. 2021. 7.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