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NGGIJEOK157 27호_인간실격 / 온기 인간 실격온기 단편소설 모음 Intro이번 주제가 정해질 때, 글감으로 쓸 수 있는 소재들은 넘치고 념쳐 어느 소재에 집중을 할 지 그저 선택의 문제일 것 이라고 생각했습니다.주제가 실패라니, 태어나서 가장 많이 해본 일이니, 하고 싶은 말도 할 수 있는 일도 많을 거라 생각했지요. 실패를 하고 싶다는 말 자체가 생경할 수 있지만, 솔직하게 고백하자면, 제가 오랜 시간동안 바라 왔던 일은, 객관적인 실패로 인한 가장 확실한 불행이었던 것 같아요. 실패라는 것이 누구에게나 다를 수 있기 때문에, 해답이 없는 실패와 비슷한 모양을 한 어떤 것들을 마주할 때, 누군가는 제 실패에 대해 배움을 준 값진 경험 이었을 것이니 너무 낙담하지 말라고 해주기도 하지요. 그런데 그 누구도 알아채지 못 한대도, 나 하나만.. 2025. 3. 5. 27호_가장 위대한 실패 / 망 💡 실패에 관한 가장 유명한 명언이 있습니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다.” 발명왕 에디슨이 한 말로 알려져 있는데요, 그는 전구를 발명하기 위해 수도 없이 많은 실험 실패를 경험했다고 해요. 그는 많은 가설을 세웠고 전부 하나 하나 실험하고 도전했으나 다 실패했던 거죠. 그러나 왜 실패했는지를 스스로 의문을 갖고 생각하며 가설을 수정했고 ‘전구 발명’이라는 성공에 이르게 됩니다. 그래서 그에게 실패는 성공으로 도달하는 과정이었던 겁니다.▲국립중앙과학관 영상 ‘에디슨 하우스의 비밀’ 속 에디슨. 딥페이크 기술을 활용해 제작된 해당 영상 속에서의 에디슨은 자유롭게 움직이며 우리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실패를 통해 성공한 사례는 이외에도 많습니다. 접착력 좋은 발명품을 만들다가 실패했는데 그게 ‘포스.. 2025. 3. 4. 27호_무너지는 민주주의 속에서 chill해지는 법? / 연푸른 무너지는 민주주의 속에서 chill해지는 법? 필자는 얼마 전, 정치적 성향이 판이하게 다른 사람들이 모여있는 단톡방에서 도망쳐 나왔다. 한 집단의 대표자로서 들어간 곳이었기 때문에 흐린 눈을 하며 일 년정도를 버텼지만, 작년 계엄 선포 직후부터 그 톡방에선 나론선 견디기 힘든 말들이 자주 오갔다. 결국 내가 대표자로 있던 집단의 동의를 구한 후 더는 여기에 속해있지 못하겠다는 메시지를 마지막으로 톡방을 나왔다. 이 공간에는 자신과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이 결코 존재하지 않을 것이라는 단정에서 나오는 말들과, 이를 지적하는 사람에게 돌아오는 조리돌림이 날 분노하기를 넘어 피로하게 만들었다.사실 이 톡방을 나와야겠다는 마음은 이미 몇 달 전부터 있었다. 하지만 결심 이후로도 실제 톡방을 나오기까지 약 두 .. 2025. 3. 4. 27호_37년의 삶이 남기고 간 것 / 또바기 “삶은 언제나, 어디서나 계속된다. 아우슈비츠에서도 일상은 있었다.” 시작부터 강렬했던, 내가 준비하던 시험의 한 지문 서두였다. 인상 깊게 남은 이 문장들은 중요한 일을 앞두고 좌초될 위기가 있더라도 결국 삶을 지속해 나가게 만드는 한마디가 되었다. 어떤 일을 겪더라도 죽음이 오지 않는 이상 삶은, 시간은 하염없이 흘러간다는 사실. 이것은 성공이든 실패든, 하나의 순간에 불과함을 일깨워주고 현실을 직시하게 해준다. 그리하여 다가올 성취에 자만하지 않게, 다가올 실패를 가벼이 여길 수 있게 만들어 준다. 한편 이미 다가온 결과, 특히 다가온 실패를 이겨내게 하는 나만의 주문도 있다. “그래도 해야지.” 근래에 들어 내가 가장 많이 사용한 말이다. 한 마디를 더 덧붙여 중얼거릴 때도 있다. “그래도 해야.. 2025. 3. 2. 27호_우리는 실패에서 어떤 방식으로 벗어나는가 / 래곤 1. 실패의 시작은 모두 같은가? 우리는 실패를 경험할 때 흔히 “무언가를 시도했다가 좌절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모든 실패가 그런 방식으로 찾아오는 것은 아니다. 때로는 아예 도전할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실패의 자리에 서 있는 경우도 있다. 이는 우리가 의식적으로 선택한 결과가 아니라, 태어날 때부터 혹은 환경적으로 주어진 운명과도 같다. 예시로, 어떤 사람은 사업이 망하거나, 사기를 당하는 등의 이유로 큰 금전적 실패를 겪는다. 하지만, 또 다른 사람은 애초에 가난한 가정에서 태어나, 출발선 자체가 경제적 실패의 자리일 수 있다. 즉, 도전조차 못한 채 남들이 실패 후 맞닥뜨리는 상황에서 삶을 시작하는 것이다. 비단 경제적 문제 뿐만이 아니다. 많은 사람들은 건강을.. 2025. 3. 1. 27호_실패 / 편집장의 인사 2월의 막바지다. 새해가 시작된 지 벌써 두 달, 올해의 6분의 1이 지났다. 새해에는 늘 새로운 나를 기대하며 여러가지를 다짐하곤 한다. 나로 말할 것 같으면, 새해 다짐 삼대장으로 불리는 운동, 독서, 영어 공부는 물론이고,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 아침 스트레칭을 하겠다거나, 수어 공부를 꾸준히 하리라 같은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오늘 아침 어쩐지 개운한 기분과 함께 눈을 떠보니 이미 수어 수업을 가기엔 너무 늦은 시간이었고, 그렇게 나는 다시 한 번 새해 다짐을 지키는 데에 실패했다.예전에는 이런 실패들에 쉬이 속상해하곤 했다. 엑스표가 그어진 해빗 트래커를 보고 싶지 않아 어느 순간부터 아예 들춰보지 않게 되면 그 다음부턴 오도 엑스도 아닌 공란이 주르륵 이어졌다. 그러고 나면 그 해는 끝이었다... 2025. 2. 28. 이전 1 2 3 4 ··· 2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