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밍기적122

19호_모두, 사람을 본다. / 연푸른 예전에는 분노같은 큰 감정이 세상을 바꿀 거라고 믿었다. 내가 19살, 20살이었던 2016년과 17년도에는 촛불이 정권을 바꿨다. 사람들의 행렬 속에 나 역시 촛불을 들고 서 있었다. 그건 내가 목격한 역사 중 가장 큰 역사였다. 세상은 이런 식으로 바뀌는 거구나, 그때의 나는 그렇게 믿었다. 촛불로 세상이 변할 줄 알았고, 세상은 늘 그런 식으로, 분노의 물결이 한순간에 도시를 집어 삼키듯 그렇게 변하는 줄 알았다. 당시 언론정보학과를 진학하고 싶었던 그리고 진학하고야 말았던 나는, 내가 언론인이 되어 그 물결의 한 흐름을 만들게 될거라 믿었다. 그렇게 세상을 바꾸는 데 일조하고 말거라고. 그로부터 7년의 시간이 지났고, 그 사이 물론 많은 것들이 변했다. 개중엔 더 나아졌다고 말할 수 있는 변화도 .. 2023. 12. 26.
18호_시련과 발돋움 사이, 시험_pdf ver. 2023. 12. 2.
18호_아딜의 지구 / 연푸른 아딜의 지구 에디터 / 연푸른 이 이야기는 우주 아주 먼 곳, 어느 학교 공작 시간에 일어난 일이에요. 같은 반 학생인 아딜과 포륜은 지구를 만드는 수업을 듣고 있었어요. “내 지구에는 인간 같지도 않은 인간이 너무 많아!” 아딜이 시무룩한 목소리로 말했어요. “나쁜 인간들을 골라서 없애버리는 건 어때?” 포륜이 말했어요. 포륜은 반에서 늘 칭찬받는 학생 중 한 명이었답니다. “괜찮아, 어차피 인간들은 다시 늘어날 거야. 원래 다 그런 거거든!” 모범생다운 아주 합리적인 조언이었어요. 그 말을 들은 아딜은 고민에 빠졌어요. “하지만, 어떻게 나쁜 인간들만 쏙쏙 골라낼 수 있지? 얼굴만으로는 알 수가 없는걸!” 아딜과 포륜은 몇 시간을 머리를 맞대고 고민했어요. 그러다가 갑자기 포륜이 눈을 크게 뜨며 박수.. 2023. 11. 30.
18호_시험을 감독한다는 것 / 바투 시험을 감독한다는 것 에디터 / 바투 공교롭게도 '시험'을 주제로 글을 쓰게 된 11월은 시험으로 시작해서 시험으로 끝나는 달이었다. 지금도 지필평가 문제를 한창 출제하고 있으면서 임용경쟁시험 감독을 하루 앞두고 있다. 시험이라는 글자만 봐도 노이로제가 걸릴 것 같은 이 시기에 아이러니하게 시험에 대한 이야기를 해야 한다니 숨이 턱 막힌다. 지금까지의 나의 인생은 시험이라는 퀘스트를 하나씩 완료하면서 이루어졌지만, 오늘은 내가 깨왔던 퀘스트가 아닌 시험 감독을 했던 경험들을 다루고자 한다. 1. 교사 임용경쟁시험 감독 교사의 월급은 아주 작고 소중함에도 불구하고 부수입을 벌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은데, 그 중 하나는 각종 시험 감독 업무를 수행하는 것이다. 대표적인 3대 시험 감독은 이다. 이중 수능과.. 2023. 11. 29.
18호_시험에 들게 하지 말지어다 / 망 시험에 들게 하지 말지어다 에디터 / 망 수능이 다가오고 있다. 이 글이 업로드 될 즘이면 이미 끝났을 것이다. 그러기에, 덕분에, 참의로 시의적절한 주제라고 할 수 있다. 우연히 이런 주제가 뽑힌 게 아니라는 것 즘은 알 것이다. 모든 10대들이 수능을 거친다고 하면 거짓말이겠지만 그래도 우리 세 명의 에디터에게 수능은 거쳐야 할 당연한 수순 중 하나였고, 우리 뿐 아니라 대부분의 10대의 마지막 이름이 수험생이라 칭해지는 것이 지당해 보였다. 돌아서면 추억이라는 말이 그때는 그렇게 야속했으나 지금 돌이켜 보아도 추억은 아니었다. 수험생일 때의 나는 제일 성격이 사나웠고 뒤늦게 찾아온 사춘기였으매 날 다정하게 키워준 모든 이들에게 날카로웠다. 그래도 서로 동고동락 하는 세월이 즐거웠으니 그 시절이 그립.. 2023. 11. 28.
17호_즐거움 넘어 삶, 취미_pdf ver. 2023. 11.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