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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18

11호_나에게로 떠나는 여행 / 바투 나에게로 떠나는 여행 에디터 / 바투 4가지 기준으로 짜여진 16가지 조합에 의존하여 모든 것을 설명하려는 오늘날의 흐름 속에서 각자 본인의 MBTI 정도는 알고 있을 것이다. 나는 검사를 할 때마다 언제나 같은 결과가 나오는 극단적 E이다. 주말을 집에서 보내는 경우는 어쩔 수 없이 약속을 못 잡았거나 며칠째 연속되는 약속으로 피로한 때로 한정된다. 평일은 내내 출근하느라 바람 쐬러 가지도 못하고 마음 놓고 늦게까지 술자리를 가질 수도 없었으니, 주말은 토요일 아침부터 일요일 저녁까지 여행과 약속으로 꽉 채워야 한다고 생각하는 주의다. MBTI에 대한 정확한 해석은 물론 아니겠지만, E 성향이 짙게 나타나는 사람들은 주말에 나가서 사람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이 힐링이라는 나의 말에 공감할 것이라 믿.. 2021. 12. 2.
11호_여행의 조건 / 편집장의 인사 여행의 조건 편집장 / 연푸른 11월은 위드 코로나가 시작된 달이다. 작년 말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가 시작된 이후 10개월이 흘렀고, 올해 7월 수도권 4단계 거리 두기가 시작된 이후로부터는 3개월이 흐른 후에서야 부분적인 일상회복이 달성된 것이다. 이제는 다섯 명의 친구들이 한자리에 모일 수도 있고, 새벽까지 헤어지지 않고 웃고 떠들 수 있게 되었다. 자정이 넘은 길거리에는 여전히 술 마시는 사람들의 목소리가 가득하고 내년에 대학에 들어올 새내기들은 엠티나 새터(새내기 배움터)도 갈 수 있게 되었다. 이렇게 점점, 코로나 이전의 세상이 돌아오는 것 같다. 사실 이 글을 쓰는 사이에도 코로나 확진자 수는 계속해서 늘어났다. ‘위드 코로나, 한 달도 못 가고 중단되나’ 같은 헤드라인 역시 연일 보.. 2021. 12. 1.
8호_소속, 나를 바꾸고 내가 바꾸는 공간_웹진 ver. 2021. 9. 5.
8호_숙명에서 갈망으로 / 바투 숙명에서 갈망으로 에디터 / 바투 방학을 맞아 대구로 내려간다는 생각만으로 며칠 간 들떠있었다. 방학 뿐만이 아니었다. 주말에 짬을 내서 하루만에 다녀오더라도 왠지 모르게 마음이 안정되고 편했다. 내려갈 짐을 싸는 것도, 그걸 또 끙끙 이끌고 지하철로 기차 역으로 가는 것도 고되지만 힘든지도 모를만큼 즐겁고 설레는 시간이었다. 내 마음이 편히 쉴 수 있는 곳, 내 사람들이 있다고 여겨지는 곳, 익숙하고 정든 곳, 내가 혼자가 아닌 곳으로 가니까. 그럴 때 문득 느껴진다. 나는 여기에 속한 사람이 아니구나. 일이든 뭐든 여튼 어쩔 수 없는 이유로 잠시 머물러있는 것일 뿐이구나. 벌써 용인에 자리를 잡은 지가 3년째가 되어가지만 아직 뭔가 모를 거부감과 어색함, 불편함이 내가 용인 시민임을 인정하지 못하게 .. 2021. 9. 2.
8호_소속, 나를 바꾸고 내가 바꾸는 공간 / 편집장의 인사 소속: 나를 바꾸고, 내가 바꾸는 공간. 에디터 / 연푸른 안산 선수와 김제덕 선수가 도쿄 올림픽 양궁 혼성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딴 것이 7월 24일이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오늘이 8월 27일이니, 그게 벌써 한 달이 넘었다는 뜻이다. 올림픽은 이미 한참 전에 끝나고 그 자리를 패럴림픽이 잇고 있는 와중에, 도대체가 이 시간의 흐름을 받아들일 수 없는 나만 아직도 거기에 멈춰있다. 나는 아직 여자 배구 한일전의 시간을 살고 있는데, 벌써 그게 한 달 전이고 다음 주면 또 개강을 한다니. 말도 안된다. 당장 내 올림픽 돌려 내... 라고 말은 했지만, 나는 사실 스포츠 경기를 즐기는 편은 아니다. 게다가 코로나가 창궐하는 이 시국에 올림픽을 한다고? 처음에는 말도 안된다고 생각했다. 분명 온라인에서의 반응.. 2021. 8. 31.
4호_수능 날의 기억 / 망 수능 날의 기억 에디터 / 망 가장 인상 깊은 기억은 사람마다 다를 것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대한민국 고교생이라면 수능을 필연적으로 겪게되니, 공감대 형성이 어렵지 않을 거라 생각한다. 수능이라는 단어 하나만으로도 대한민국 국민 대부분이 그때의 기억을 공유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여전히 아이러니한 일일지도 모른다. 그것으로나마 다른 고등학교를 나온 사람끼리 대학에서 만나 대화를 할 화제들이 있다거나, 입시 경험을 바탕으로 말문이 트일 수 있다든가, 하는 그런 것들. 이 지면은 지극히 개인적인 공간이므로 순전히 내 생각만을 읊어보자면 나는 수능 반대론자다. 아무리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다 한들 그러한 효과 때문에 수능이 계속 유지되어야 한다고 여기진 않는다. 다만 아직까지도 수능이라는 제도 아래에서 우리의.. 2021. 4.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