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69 4호_수능 날의 기억 / 망 수능 날의 기억 에디터 / 망 가장 인상 깊은 기억은 사람마다 다를 것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대한민국 고교생이라면 수능을 필연적으로 겪게되니, 공감대 형성이 어렵지 않을 거라 생각한다. 수능이라는 단어 하나만으로도 대한민국 국민 대부분이 그때의 기억을 공유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여전히 아이러니한 일일지도 모른다. 그것으로나마 다른 고등학교를 나온 사람끼리 대학에서 만나 대화를 할 화제들이 있다거나, 입시 경험을 바탕으로 말문이 트일 수 있다든가, 하는 그런 것들. 이 지면은 지극히 개인적인 공간이므로 순전히 내 생각만을 읊어보자면 나는 수능 반대론자다. 아무리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다 한들 그러한 효과 때문에 수능이 계속 유지되어야 한다고 여기진 않는다. 다만 아직까지도 수능이라는 제도 아래에서 우리의.. 2021. 4. 30. 4호_기억의 그물 / 온기 기억의 그물 에디터 / 온기 4호의 주제로 기억이라는 주제가 선정되면서 가장 먼저 걱정이 앞섰다. 아니나 다를까, 나는 초안 작성일이 한참이 지나고서도 완성된 글을 내보이지 못했다. 내 글이 너무 깊은 사색에 빠지지는 않을까, 어떻게 피할 수 있을까 최선을 다해 머리를 굴려보았지만 피할 수 없었다. 기억이란 온전히 내 것. 직접 경험한 것이 아니더라도 책을 통해, 음악을 통해, 영화를 통해 느낀 것들까지도 결국은 내 안에서 피어난 것들이다. 그렇다. 기억이라는 주제가 선정됨과 동시에, 원래 감상에 자주 빠지는 내가 쓰는 글에 멜랑꼴리하고 센치한 것들이 체현되어 담기는 일은 피할 수 없는 것이었다. 그래서 나는 그냥 나의 것을 담기로 했다. 어쩌면 하고 싶었을 이야기들을 짜임새 없이 그냥 담아내보았다. 개.. 2021. 4. 29. 4호_기억의 산물 / 편집장의 인사 기억의 산물 편집장_연푸른 날씨가 많이 따뜻해졌다. 이미 벚꽃이 한 차례 피고 졌으며, 사람들의 옷차림도 가벼워졌다. 4월은 봄의 시작이라는데, 글쎄, 아마 어디 나가지도 못하고 집에 틀어박혀 노트북 화면만 매일 들여다보고 있었을 나같은 대학생들에게, 4월은 봄 보다는 중간고사가 시작되는 달이었을 것이다. 지금도 나는 중간고사를 앞두고 있다. 이틀 후에 있을 시험을 위해 인도네시아어 단어를 외우다 이 글을 쓴다. 공부는 외우는 것이 아니라 이해하는 것이라고들 하지만, 어떤 부분에서는 결국 암기가 이해를 쉽게 만들고, 가끔은 이해의 목적 자체가 암기일 때도 있다. 수업시간에 배운 모든 내용을 완벽히 소화할 만큼 열심히 공부하지 않는 나는, 늘 시험 기간이 되면 분류 작업을 먼저 한다. 이건 반드시 기억해야.. 2021. 4. 27. 3호_밍기적 될 타이밍_월간지ver. 2021. 4. 4. 3호_ 운명으로 만들기 / 연푸른 운명으로 만들기 에디터 / 연푸른 브레이브걸스가 인기다. 2017년에 발표된 곡 ‘롤린(Rollin)’은 4년의 시간을 가로질러 2021년 3월에 히트곡이 되었고, 브레이브걸스는 2021년 3월 14일, 데뷔 후 거의 10년만에 음악방송에서 1위를 하게 되었다. 1위로 호명된 이후. 네 명의 멤버가 하나같이 손으로 입을 가린 채, 아무 말 못하고 그저 커진 눈으로 서로를 바라보는데, 그 시선에 괜히 나도 울컥. 눈가가 붉어졌다. 역주행 직전, 브레이브걸스는 이미 잠정적 해체 상태였다고 한다. 숙소에서 짐을 빼고, 각자 새로운 살길을 찾고 있었던 시점. 이제는 끝을 내야겠다는 이야기를 나눈 바로 다음날 올라온 영상 하나에, 해체 직전의 걸그룹은 노력과 희망의 상징이 되었다. 민속촌의 흙 바닥에서 혼자 춤을.. 2021. 4. 2. 3호_어쩜 이렇게 타이밍 잘 맞는 주제인가요 / 망 어쩜 이렇게 타이밍 잘 맞는 주제인가요 에디터 / 망 타이밍이라는 다른 표현은 운이 아닐까, 그런 생각을 해본다. 운이라면, 또한 내 인생에서 논하지 않고 넘어갈 수 있는 화제가 아니다. 나는 언제나 늘 운에 빚지고 있다고 생각해왔다. 지금의 주제는 타이밍이니, 운을 대체하여 타이밍이라는 표현으로 차용해본다. 성적을 잘 받는 것, 그리고 그것이 쌓이고 쌓여 대학에 들어가는 것, 대학에 들어가 취직을 하는 데에 까지 타이밍이 작용하지 않은 적이 없었다. 나열한 요소들은 전부 상대 평가의 영향을 받는 것들이었기 때문이었다. 어쩌다 보니 공부한 문제가 나와 시험에서 다른 친구와의 성적을 가를 만한 시점에 우위를 차지하기도 하고, 내가 하필 대학에 입시 원서를 넣을 때에 나보다 더 우수하여 날 경쟁에서 밀어낼 .. 2021. 4. 1. 이전 1 ··· 8 9 10 11 1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