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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호_상상이 날개를 달아도 될까 / 온기 상상의 정의 상상의 사전적으로 “머릿속으로 특정 상황, 이미지, 아이디어 혹은 감각을 떠올리는 것”을 말한다. 공상 (空想)은 실제로 있지 않거나 이루어질 가능성이 없는 일을 머릿속으로 생각하는 것. 추상(抽象)은 사물을 정확하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사물이 지니고 있는 여러 가지 측면 가운데서 특정한 측면만을 가려내어 포착하는 것이다. 그러니까 일면만을 추상하는 것은 다른 측면을 버린다는 것과 같다. 이 조금씩 다른 뜻을 지닌 단어들이 사실 모두 독립적으로 존재한다 생각하지는 않는다. 망상가라고 불리던 사람이 생각을 구체화 해나가며 누구도 생각지 못한 혁신을 만들기도 하지만 상상으로만 끝내야 할 일들을 현실에 불러들여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가 되어버리기도 한다. 상상의 역기능 시장에서 상상은 소비자의.. 2024. 2. 2.
20호_데본 아오키도 뻘짓을 할까? / 연푸른 데본 아오키도 뻘짓을 할까? 여태껏 당연했던 것들이 갑자기 이상하거나 신기하게 느껴지는 순간이 있다. 이를테면 너무나 일상적으로 사용해 온 단어가 갑자기 낯설게 느껴진다던가, 내가 침을 삼키고 눈을 깜박이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자마자 갑자기 내가 이제껏 어떻게 침을 삼켰는지를 잊게 된다든가 하는 순간들. ‘사람들이 움직이는 게' 신기하다는 노래가 있고, ‘살면서 갑자기 의구심 생기고 소름돋는 순간들 '같은 오래된 게시글이 존재하는 걸 보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삶의 어느 시점에는 그런 기묘함을 느끼는 것 같다. 나는 요즘 모든 사람이 각자의 삶을 살아가고 있다는 게 신기하다. 내가 내 삶을 경험하고 감각하는 것처럼 모두가 각자의 삶을 일인칭의 시선으로 살아가고 있다니. 내가 없는 세상에서도 누군가는 잠을 자.. 2024. 2. 1.
20호_상상과 꿈 / 바투 상상과 꿈 에디터 / 바투 자기 전에 상상하던 것이 꿈에 나오는 경험을 한 적이 있는가? 항상은 아니고 이따금 한 번씩, 자려고 침대에 누웠으나 잠에 쉽사리 들지 못할 때가 있다. 이런 저런 생각들에 잠겨 왼쪽으로 누웠다, 다시 오른쪽으로 누웠다 하며 뒤척이면서 지나온 오늘 하루를 되돌아본다. 이렇게 머리로 쓰는 일기가 끝나면, 오늘 하루 동안 있었던 일과 반대되는, 즉 일어나진 않았지만 일어났다면 어땠을까 하는 상상을 이어나간다. 아, 이 말을 하지 않았더라면 어떻게 됐을까? 옷깃만 스쳤던 그 사람과 사랑에 빠졌다면? 사고 싶었던 그 옷을 샀다면? 고민하던 다른 음식을 먹었다면 더 만족했을까? 이런 상상이 꼬리에 꼬리를 물다가 스르륵 잠에 든다. 참 신기하게도 그러면 귀신같이 자기 전에 상상했던 소재가.. 2024. 1. 31.
20호_일확천금의 꿈 / 망 수능. 상상을 주제로 갑자기 웬 수능 얘기냐고? 하지만 수능 현역생일 때를 ‘상상’해 보라. 수능을 치르는 동안 수험생들에겐 문제를 보느라 충분히 정신 없겠지만, 돌이켜 생각해 보면 수능 감독이야말로 수능 문제만큼이나 두려움의 대상이었다. 쪼끔만 말을 거역해도 부정행위 취급하고 수험장에서 내쫓아 버릴까봐! 그러나 수험생 신분을 벗어나면 수능 감독이 그렇게 두려워할 대상이 아니라는 건 가뿐히 알 수 있다. 대체 수능 감독이 누구길래? 이 의문에 대해선 이미 해답이 많이 주어져 있다. 학교 선생님들이지 않겠는가. 그런데 수능 감독은 과연 수능 시간 내내 시종일관 부정 행위 자를 잡아 내기 위해 곤두서 있을까? 그렇지는 않다. 특히 100분이나 되는 특정 과목은 거의 두 시간을 ‘서’ 있어야 하는데 앉아 있는.. 2024. 1. 30.
19호_자유 주제_pdf ver. 2023. 12. 29.
19호_나를 움직이게 하는 것 / 망 나를 움직이게 하는 것 에디터 망 밍기적 역대 최초로 진행하는 자유 주제의 그 첫 번째 시도가 찾아왔다. 정기적으로 회의를 거쳐 매달 글감 삼을 주제를 정하고 그에 맞추어 글을 써왔던 우리 에디터들에게는 자유 주제라는 추상적인 표지판에 지도 잃은 여행객처럼 방황하고 있을 지도 모른다. 나도 그랬다. 그러나 불현 듯, 매번 주제를 정해올 때의 1원칙을 떠올려보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떠올랐다. 밍기적의 출발점은 ‘나를 움직이게 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나를 움직이게 하는 모든 것들이 밍기적 매 월의 주제가 될 수 있다. 어떨 때는 그것이 커피이기도 하고, SNS이기도 하고, 재회이기도 하고, 시험이기도 한 것처럼.. 그럼 나도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 본다. 지금 나를 나로서 있게 한 것은, 나를 이 .. 2023. 12.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