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밍기적119

4호_기억의 산물_월간지 ver. 2021. 5. 3.
4호_기억한다는 것은 / 바투 기억한다는 것은 에디터 / 바투 4월만 되면 괜히 울적해진다. 갖가지 종류의 꽃이 피고 새 잎이 돋는 봄날을, 길거리를 걸으며 바람을 맞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지는 이 화창한 봄날을 누군가는 온전히 즐기지 못한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유달리 슬픈 일이 많이 일어난 4월, 이 4월을 더 오래도록 기억하기 위해 프로젝트 수업을 진행하게 되었다. 우연히 수업 시간에도 기본권, 인권, 국가 권력을 다루던 중이라, ‘타이밍' 핑계를 대며 조심스레 제주 4.3 사건과 4.16 세월호 참사를 정규 수업시간에 꺼냈다. 학교에서는 교과 수업시간 이외에도 민주시민의식 및 공동체의식을 기르기 위한 계기교육을 하도록 되어있지만 대부분의 학교에서는 아마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다. 수업 진도를 나가고 평가를 진행하기에도.. 2021. 5. 1.
4호_기억의 그물 / 온기 기억의 그물 에디터 / 온기 4호의 주제로 기억이라는 주제가 선정되면서 가장 먼저 걱정이 앞섰다. 아니나 다를까, 나는 초안 작성일이 한참이 지나고서도 완성된 글을 내보이지 못했다. 내 글이 너무 깊은 사색에 빠지지는 않을까, 어떻게 피할 수 있을까 최선을 다해 머리를 굴려보았지만 피할 수 없었다. 기억이란 온전히 내 것. 직접 경험한 것이 아니더라도 책을 통해, 음악을 통해, 영화를 통해 느낀 것들까지도 결국은 내 안에서 피어난 것들이다. 그렇다. 기억이라는 주제가 선정됨과 동시에, 원래 감상에 자주 빠지는 내가 쓰는 글에 멜랑꼴리하고 센치한 것들이 체현되어 담기는 일은 피할 수 없는 것이었다. 그래서 나는 그냥 나의 것을 담기로 했다. 어쩌면 하고 싶었을 이야기들을 짜임새 없이 그냥 담아내보았다. 개.. 2021. 4. 29.
4호_기억의 산물 / 편집장의 인사 기억의 산물 편집장_연푸른 날씨가 많이 따뜻해졌다. 이미 벚꽃이 한 차례 피고 졌으며, 사람들의 옷차림도 가벼워졌다. 4월은 봄의 시작이라는데, 글쎄, 아마 어디 나가지도 못하고 집에 틀어박혀 노트북 화면만 매일 들여다보고 있었을 나같은 대학생들에게, 4월은 봄 보다는 중간고사가 시작되는 달이었을 것이다. 지금도 나는 중간고사를 앞두고 있다. 이틀 후에 있을 시험을 위해 인도네시아어 단어를 외우다 이 글을 쓴다. 공부는 외우는 것이 아니라 이해하는 것이라고들 하지만, 어떤 부분에서는 결국 암기가 이해를 쉽게 만들고, 가끔은 이해의 목적 자체가 암기일 때도 있다. 수업시간에 배운 모든 내용을 완벽히 소화할 만큼 열심히 공부하지 않는 나는, 늘 시험 기간이 되면 분류 작업을 먼저 한다. 이건 반드시 기억해야.. 2021. 4. 27.
3호_밍기적 될 타이밍_월간지ver. 2021. 4. 4.
3호_ 운명으로 만들기 / 연푸른 운명으로 만들기 에디터 / 연푸른 브레이브걸스가 인기다. 2017년에 발표된 곡 ‘롤린(Rollin)’은 4년의 시간을 가로질러 2021년 3월에 히트곡이 되었고, 브레이브걸스는 2021년 3월 14일, 데뷔 후 거의 10년만에 음악방송에서 1위를 하게 되었다. 1위로 호명된 이후. 네 명의 멤버가 하나같이 손으로 입을 가린 채, 아무 말 못하고 그저 커진 눈으로 서로를 바라보는데, 그 시선에 괜히 나도 울컥. 눈가가 붉어졌다. 역주행 직전, 브레이브걸스는 이미 잠정적 해체 상태였다고 한다. 숙소에서 짐을 빼고, 각자 새로운 살길을 찾고 있었던 시점. 이제는 끝을 내야겠다는 이야기를 나눈 바로 다음날 올라온 영상 하나에, 해체 직전의 걸그룹은 노력과 희망의 상징이 되었다. 민속촌의 흙 바닥에서 혼자 춤을.. 2021. 4.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