밍기적122 9호_세상 모든 닭들을 위하여 / 온기 세상 모든 닭들을 위하여 에디터 / 온기 닭장속에는 암탉이 (꼬꼬댁) 문간 옆에는 거위가 (꽥꽥) 배나무 밑엔 염소가 (음메) 외양간에는 송아지 (음매) . . . 부뚜막 위엔 고양이 (야옹) 마루 밑에는 강아지 (멍멍) . . . 동요 가사의 일부이다. 노래를 보면 노래 속 주인공네 집에는 닭장도, 문간도, 마루도 멋드러지는 배나무도 한 그루 있었나보다. 듣기만 해도 마음의 평안이 찾아올 정도로, 주인공이 사는 집은 충분히 넓고, 주거의 필수 요소는 물론 힐링 요소까지 갖추고 있는 안락한 공간으로 느껴진다. 이제 노래 속 주인공과 전혀 다른 공간에 사는, 스스로를 닭이라고 말하는 이의 전혀 다른 공간으로 가보자. “나는 나보다 잘 살고있는 닭은 먹고 싶지는 않다고!!!” 시즌 3까지 히트한 드라마 에서.. 2021. 9. 29. 9호_주거, 내가 머물러 있는 공간 / 편집장의 인사 주거, 내가 머물러 있는 공간 편집장 / 연푸른 밍기적의 모든 에디터는 부모님과 함께 살고 있지 않다. 친오빠와 함께 살고 있는 나를 제외하면 모두가 서울에서 1인 가구로 살아간다. 얼마 전에는 추석을 맞이해 본가에 내려갔다. 본가는 참 편하고 좋은 곳이다. 그 곳에 있는 내 방은 자취방 마루보다도 훨씬 크고, 마루에 있는 대형 창으로는 늘 벚꽃 나무와 대추 나무가 보인다. 본가에 내려가면 생활 패턴부터 달라진다. 무엇보다도, 밤에 잠을 잘 잔다. 자취방에선 잠을 더 잘 자보려고 디퓨저도 놓고 ASMR도 틀고 보온 안대도 끼는데, 그러고도 한 두시간을 뒤척이다 ‘이럴거면 그냥 일어나서 밤을 새는게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을 열 번 정도하고 나서야 슬슬 잠에 든다. 그런데 본가에서는 그냥 누웠다 정신을 차리.. 2021. 9. 28. 8호_소속, 나를 바꾸고 내가 바꾸는 공간_웹진 ver. 2021. 9. 5. 8호_숙명에서 갈망으로 / 바투 숙명에서 갈망으로 에디터 / 바투 방학을 맞아 대구로 내려간다는 생각만으로 며칠 간 들떠있었다. 방학 뿐만이 아니었다. 주말에 짬을 내서 하루만에 다녀오더라도 왠지 모르게 마음이 안정되고 편했다. 내려갈 짐을 싸는 것도, 그걸 또 끙끙 이끌고 지하철로 기차 역으로 가는 것도 고되지만 힘든지도 모를만큼 즐겁고 설레는 시간이었다. 내 마음이 편히 쉴 수 있는 곳, 내 사람들이 있다고 여겨지는 곳, 익숙하고 정든 곳, 내가 혼자가 아닌 곳으로 가니까. 그럴 때 문득 느껴진다. 나는 여기에 속한 사람이 아니구나. 일이든 뭐든 여튼 어쩔 수 없는 이유로 잠시 머물러있는 것일 뿐이구나. 벌써 용인에 자리를 잡은 지가 3년째가 되어가지만 아직 뭔가 모를 거부감과 어색함, 불편함이 내가 용인 시민임을 인정하지 못하게 .. 2021. 9. 2. 8호_손잡지 않고 살아남은 생명은 없다 / 온기 손잡지 않고 살아남은 생명은 없다 에디터 온기 소속감이 뭐길래 최근에 라는 프로그램을 보게 되었다. 그 중 1차 세계 대전을 다룬 에피소드를 굉장히 몰입해서 봤는데, 전쟁의 참상이 너무나도 잔혹해서 차라리 허구로 과장되었다고 믿고 싶을 정도였다. 이후 관련된 책 그리고 1, 2차 세계대전을 다룬 여러 전쟁 영화 (특히 사실을 잘 고증했다고 평가받는 작품들)을 더러 접했다. 1917, 핵소고지, 미드웨이 등 밀리터리 영화를 태어나 처음으로 그렇게 직접 찾아서 보았다. 전쟁 당시 그들은 어째서 그렇게 용맹하게 나아가는지, 죽을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어떻게 물러서지 않는지 의구심이 들었고, 그 해답은 ‘소속감'이라는 감정이자 욕구에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그놈의 소속감이 뭐길래? 이 무섭도록 강력한 소속감.. 2021. 9. 1. 8호_소속, 나를 바꾸고 내가 바꾸는 공간 / 편집장의 인사 소속: 나를 바꾸고, 내가 바꾸는 공간. 에디터 / 연푸른 안산 선수와 김제덕 선수가 도쿄 올림픽 양궁 혼성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딴 것이 7월 24일이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오늘이 8월 27일이니, 그게 벌써 한 달이 넘었다는 뜻이다. 올림픽은 이미 한참 전에 끝나고 그 자리를 패럴림픽이 잇고 있는 와중에, 도대체가 이 시간의 흐름을 받아들일 수 없는 나만 아직도 거기에 멈춰있다. 나는 아직 여자 배구 한일전의 시간을 살고 있는데, 벌써 그게 한 달 전이고 다음 주면 또 개강을 한다니. 말도 안된다. 당장 내 올림픽 돌려 내... 라고 말은 했지만, 나는 사실 스포츠 경기를 즐기는 편은 아니다. 게다가 코로나가 창궐하는 이 시국에 올림픽을 한다고? 처음에는 말도 안된다고 생각했다. 분명 온라인에서의 반응.. 2021. 8. 31. 이전 1 ··· 13 14 15 16 17 18 19 ··· 2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