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밍기적122

10호_시험은 배움에 도움이 되는가? / 바투 시험은 배움에 도움이 되는가? 에디터 / 바투 임용경쟁시험을 준비하는 과정은 꽤나 즐거우면서도 힘이 들었다. 시험 합격이라는 목표를 위한 수단으로서의 공부였지만, 개론서를 읽으며 여러 이론을 알아가는 것은 꽤나 흥미로웠다. 책을 읽고 공부를 하면서 내가 공부에 나름의 소질과 취미가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그렇지만 시험을 위한 공부를 해야 되다 보니 시험에 출제될 가능성이 높은 것, 혹은 표면적인 내용들을 암기하는 것 위주로 공부를 할 수 밖에 없었다. 시험을 위한 공부가 아니었다면, 나의 지적 호기심을 채우기 위해 더 편하고 깊게 배움에 몰두할 수 있었을까? 혹은 애초에 시험이 있었기 때문에 시작된 공부이므로 시험이 없었다면 공부할 기회조차 없었던 것은 아닐까? 임용경쟁시험 뿐만 아니라 사회의 여러.. 2021. 10. 27.
10호_사소하고 거대한 배움 / 편집장의 인사 사소하고 거대한 배움 편집장 / 연푸른 이번 학기엔 12학점을 수강 신청했다. 학기가 두 달 정도 지난 지금, 나는 수업을 하나하나 취소해 3학점으로 학교에 다니고 있다. 이럴 거면 진작 빨리빨리 취소할 것을 왜 두 달 동안 꾸역꾸역 수업을 들었는지 모르겠다. 그렇다고 그 두 달 동안 공부를 열심히 한 것도 아닌데. 내가 수업을 3학점만 듣는다고 이야기하면 내 친구들 대부분은 나의 졸업을 걱정해준다. 나는 대학에 들어온 이후 대부분의 학기를 이런 식(?)으로 살아왔고, 그 덕에 제때 졸업을 하지 못하고 초과 학기를 다니고 있기 때문이다. 사람이 참 한결같다. 오 년의 시간이 흘렀는데 변하는 게 없고, 지금이나 그때나 나에겐 학교 공부보다 중요한 게 많다. 그리고 그 많은 것들을 하면서, 나는 또 분명 많.. 2021. 10. 26.
9호_내가 머물러 있는 공간_웹진 ver. 2021. 10. 3.
9호_아무리 얇은 종이라도 앞뒷면이 있다 / 바투 아무리 얇은 종이라도 앞뒷면이 있다 에디터 / 바투 기숙사 생활과 통학을 병행한 게 7년이었다. 직장 때문에 현재 자취를 하지만 1년에 두 달 이상은 되는 방학 중에는 어김없이 본가에서 생활을 하는 루틴을 반복한 것도 벌써 3년 째. 이렇게 나는 늘 어딘가에서 진득하게 생활을 했다기보다는 다른 두 부류의 생활을 병행했고 병행 중이다. 그렇기에 혼자서 생활하는 것이 가져다주는 득과 실을 공동 생활에 비추어 가감없이 피부로 느껴왔다. 혼자 지낼 때 가장 좋은 점을 꼽으라면 단연코 자유를 만끽할 수 있다는 점이다. 내가 하고 싶은 대로, 내가 있고 싶은 대로 있을 수 있다는 것. 물론 사랑하는 가족들이 있는 본가에서도 나름의 자유를 누리지만, 아무 옷도 입지 않고 다닌다거나, 화장실 문을 꼬박꼬박 잠그지 않아.. 2021. 10. 2.
9호_머물기 – 벗어나기 / 연푸른 머물기 – 벗어나기 에디터 / 연푸른 나는 스무 살 때부터 서울에서 자취를 했다. 좁은 방은 쉽게 지저분해졌고, 나는 늘 방을 깨끗한 상태로 유지할만큼 성실하지는 못했다. 지저분한 방을 보지 않는 가장 쉬운 방법은 내가 방에서 나가는 거였다. 나는 침대에 누워있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늘 집 밖을 돌아다녔다. 카페로, 도서관으로, 학교 과방으로. 심지어 수업이 없는 주말 아침 8시부터 과방에 기어들어가 그곳에서 잠을 청한 적도 있다. 과방도 내 방 못지않게 지저분한 곳이지만, 적어도 그걸 내가 치워야 한다는 부담은 없다. 또 과방에 죽치고 있으면 누군가 반가운 얼굴을 볼 수 있을지도 모르니까. 과방에 들어가기 민망한 고학번이 되어서는 주말마다 동아리방으로 출근했고, 혹은 교내 휴게실에서 잠을 자기도 했다. .. 2021. 10. 1.
9호_주거의 필수 옵션, 침대 / 망 주거의 필수 옵션, 침대 공간 활용의 비효율성 에디터 망 자취할 집을 고르는 기준은 무엇일까. 절대적인 기준은 있다. 세입자의 입장에서는 월세보다 전세를 원하고 같은 가격이라면 큰 평수를 원하며 직장이나 대학까지의 거리도 가까우면 좋겠다. 집 주변에 식당이나 술집이 많으면 벌레가 꼬이거나 늦은 저녁까지 소음이 끊이질 않는다고 하고, 역세권을 넘어 스섹권(*인근에 스타벅스가 있음)이나 맥세권(*인근에 맥도날드가 있음), 편세권(*인근에 편의점이..) 등을 선호한다. 누구나 다 싼값에 넓은 방을, 그리고 집 주변의 환경도 편리한 것들로 구축되길 바란다. 그렇다면 이런 기본적인 것들 말고 특히 나이기 때문에 각별하게 신경을 쓰는 기준이 있다면 무엇일까? 사람마다 각자 다른 기준이라는 게 있을까? 에디터에게는 .. 2021. 9.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