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47 18호_시험을 감독한다는 것 / 바투 시험을 감독한다는 것 에디터 / 바투 공교롭게도 '시험'을 주제로 글을 쓰게 된 11월은 시험으로 시작해서 시험으로 끝나는 달이었다. 지금도 지필평가 문제를 한창 출제하고 있으면서 임용경쟁시험 감독을 하루 앞두고 있다. 시험이라는 글자만 봐도 노이로제가 걸릴 것 같은 이 시기에 아이러니하게 시험에 대한 이야기를 해야 한다니 숨이 턱 막힌다. 지금까지의 나의 인생은 시험이라는 퀘스트를 하나씩 완료하면서 이루어졌지만, 오늘은 내가 깨왔던 퀘스트가 아닌 시험 감독을 했던 경험들을 다루고자 한다. 1. 교사 임용경쟁시험 감독 교사의 월급은 아주 작고 소중함에도 불구하고 부수입을 벌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은데, 그 중 하나는 각종 시험 감독 업무를 수행하는 것이다. 대표적인 3대 시험 감독은 이다. 이중 수능과.. 2023. 11. 29. 18호_시험에 들게 하지 말지어다 / 망 시험에 들게 하지 말지어다 에디터 / 망 수능이 다가오고 있다. 이 글이 업로드 될 즘이면 이미 끝났을 것이다. 그러기에, 덕분에, 참의로 시의적절한 주제라고 할 수 있다. 우연히 이런 주제가 뽑힌 게 아니라는 것 즘은 알 것이다. 모든 10대들이 수능을 거친다고 하면 거짓말이겠지만 그래도 우리 세 명의 에디터에게 수능은 거쳐야 할 당연한 수순 중 하나였고, 우리 뿐 아니라 대부분의 10대의 마지막 이름이 수험생이라 칭해지는 것이 지당해 보였다. 돌아서면 추억이라는 말이 그때는 그렇게 야속했으나 지금 돌이켜 보아도 추억은 아니었다. 수험생일 때의 나는 제일 성격이 사나웠고 뒤늦게 찾아온 사춘기였으매 날 다정하게 키워준 모든 이들에게 날카로웠다. 그래도 서로 동고동락 하는 세월이 즐거웠으니 그 시절이 그립.. 2023. 11. 28. 17호_즐거움 넘어 삶, 취미_pdf ver. 2023. 11. 6. 17호_취미란은 공란 / 연푸른 취미란은 공란 에디터 / 연푸른 취미랄게 없는 인생을 살고 있다. 한 때 취미였던 것들이 이제는 일과 공부와 훈련이 되어버린 탓이다. 취미로 추던 춤은 이제 ‘신체 트레이닝’이라는 이름으로 ‘해야할 일’이 되었는데, 그마저 오른쪽 허벅지 부근 힘줄 염증으로 추지 않은지 오래다. 취미 생활을 하지 못한다는 아쉬움보다 해야할 일을 미루고 있다는 부채감을 먼저 느낀다. 취미로 보곤 했던 연극은 이제 기록하고 공부해서 영감과 배움을 얻어야 할 참고서가 되었다. 재미있고 독특한 연극을 보는 일은 여전히 즐겁지만, 가끔은 봐야하는 연극을 보기 위해 보고 싶은 연극을 포기하기도 한다. 늘 취미가 나의 전공이나 일보다 나를 더 잘 설명해준다고 느꼈다. 재미삼아 공연을 올리거나 잡지를 만들었고, 나는 내 전공보다 그 공.. 2023. 11. 4. 17호_새로운 색색책책 / 망 새로운 색색책책 에디터 / 망 우리는 어디에서 새로운 것을 발견하고, 그것에 흥미를 느끼고, 한 번쯤의 경험을 해보고, 정착하고, 뿌리 내리고, 일상화 하는 것일까? 새로운 것을 발견하는 입구는 여러 군데에 포진해 있을 것이다. SNS에서 보여지는 남들의 취미 생활이 나의 흥미가 되기도 하고, (나 같은 경우에는 한강 웨이크 보드가 그러했다. 대학교 후배가 여름만 되면 도전하는 한강 웨이크 보드의 기록이, 처음에는 넘어지기만 하다가 그 다음 해에 바투 서 있는 시간이 늘어나는 것을 보고 매력을 느끼지 못할 이유는 없었다!) 남이 같이 하자고 제안하는 게 흥미가 되기도 하고, (연극 관람과 야구 응원 취미에 대해서는, 이런 의미에서 밍기적의 또 다른 편집장 두 분께 감사드린다.) 어렸을 때부터 관심 있었지.. 2023. 11. 3. 17호_내 안에는 푸른 피가 흐른다 / 바투 내 안에는 푸른 피가 흐른다 에디터 / 바투 야구장 근처에 살았던 나는 저녁이 되면 환한 조명 아래에서 열광하는 사람들의 환호성을 듣는 것이 일상이었다. 직접 경기를 보러 자주 가지는 못했지만 우리 팀(이라고 생각하고 한번도 의심해본 적이 없는)이 잘한다는 것은 익히 들었고, 가끔 부모님이 표를 구해오시면 가서 편안하게 승리를 맛보고 오곤 했다. 윗지방으로 올라오게 되면서 자연스레 내 삶에서 야구는 멀어져갔다. 그러다 겨울 어느날 우연히 유튜브로 작년 경기 하이라이트 영상을 접하게 되었고, 그것이 발단이었다. 늘 1등만 하던, 너무나 자랑스러워 곧 대구의 자존심이었던 우리 팀의 몰락을 쉽사리 납득하기 힘들었던 나는 이런 저런 영상을 찾아보기 시작했고, 친숙했던 선수들이 다 떠났으면 요즘은 누가 남아있는거.. 2023. 11. 1. 이전 1 2 3 4 5 6 ··· 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