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진94 12호_일상을 이야기로, 기념 / 편집장의 인사 일상을 이야기로, 기념 편집장 / 연푸른 12월은 동화 같은 달이다. 길거리에는 줄지어 손 잡은 꼬마 전구의 불빛이 반짝거리고, 옷 가게에서는 찰랑이는 슬레이벨 소리로 채워진 캐롤이 흘러나온다. 텅 빈 광장에는 크리스마스 트리가 세워지고, 사람들은 나뭇잎을 떨어뜨려 앙상해진 가로수 나무에 알록달록한 털실 옷을 입힌다. 눈이 내리면 누군가는 이 때를 놓치지 않고 뛰쳐나온다. 눈사람과 눈 오리가 여기저기 만들어지고, 이들의 주인은 또 다른 누군가가 자신의 창조물을 귀여워해 줄 것이라 기대하며 다시 따뜻한 실내로 들어가 몸을 녹인다. 크리스마스라는 세계적 기념일 때문인지, 혹은 검은 하늘에 흰 눈이라는 환상적인 풍경이 연상되기 때문인지. 12월은 어쩐지 마음 한 켠이 간질거리는, 동화 같은 달이다. 밍기적에게.. 2021. 12. 27. 12호_2021, 나의 기념비 / 연푸른 2021년을 마무리하며, 올해의 무엇을 기념하고 싶나요? 처음으로 할머니와 둘이서 일주일 지냈던 걸 기념하고 싶다. 상상만 하던 꿈에 한 발짝 다가간 해. 브런치 작가가 되었어요! 단편영화를 첫번째로 연출한 해로 기억하고 싶어요 과외를 8개 하고 있어요. 당연히 선배님 동기님과 밍기적으로 모인 일이지요~ 올해 마지막 실기를 쳤어요!!!!!! 소리벗고 팬티 질러~!~!~! 티비로만 보던 댄서들의 춤을 스우파 콘서트에서 직접 봤을 때의 감동을 오래오래 기억하고 싶다! 올해 백수ㅎ 대학원가요 드디어 졸업해요!!!!!!!!!!! 외부자극에 더 어른스럽게 대처할 수 있게 된 해 사회로의 진출, 제 2의 인생. 퇴사하고 다시 공부하러 학교에 가요! 커리어가 아예 바뀔 예정인데 지금은 다시 학교 갈 생각에 조금 설레.. 2021. 12. 26. 11호_여행의 조건_웹진 ver. 2021. 12. 8. 11호_혼자 여행하는 사람입니다만 / 온기 혼자 여행하는 사람입니다만? 에디터 / 온기 “One person?” “..그럼 혼자 오신 거에요?” “혼자 오신 것 같은 데 저희 사진 좀 찍어주시겠어요?” 혼자 여행을 하다보면, 여행지에서 어딜 가나 이런 질문을 한번 씩은 꼭 받았다. 여기서 여행을 함께 하는 프로그램이었던 알쓸신잡에서 패널으로 활약했던 유시민 작가의 말이 떠올랐다. “우리나라는 참.. 개인을 무시해요..” 미처 사색을 즐길 수 있는 시간은 개인에게 주어지지 않는다는 것이 그의 지적이었다. 그 말이 계속해서 귓전을 울렸다. 머리에도 가슴에도 울림을 주었다. 나는 혼자 무언가를 몰두할 수 있는 시간도 간절히 필요하다. 그런데 왜 이 귀한 온전한 나의 시간에 나는 당신들이 속으로 무시해도 좋을 외톨이가 아님을 증명해야하는 걸까? 지난 호.. 2021. 12. 7. 11호_여행의 조건 / 편집장의 인사 여행의 조건 편집장 / 연푸른 11월은 위드 코로나가 시작된 달이다. 작년 말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가 시작된 이후 10개월이 흘렀고, 올해 7월 수도권 4단계 거리 두기가 시작된 이후로부터는 3개월이 흐른 후에서야 부분적인 일상회복이 달성된 것이다. 이제는 다섯 명의 친구들이 한자리에 모일 수도 있고, 새벽까지 헤어지지 않고 웃고 떠들 수 있게 되었다. 자정이 넘은 길거리에는 여전히 술 마시는 사람들의 목소리가 가득하고 내년에 대학에 들어올 새내기들은 엠티나 새터(새내기 배움터)도 갈 수 있게 되었다. 이렇게 점점, 코로나 이전의 세상이 돌아오는 것 같다. 사실 이 글을 쓰는 사이에도 코로나 확진자 수는 계속해서 늘어났다. ‘위드 코로나, 한 달도 못 가고 중단되나’ 같은 헤드라인 역시 연일 보.. 2021. 12. 1. 10호_사소하고 거대한 배움_웹진 ver. 2021. 10. 31. 이전 1 ··· 8 9 10 11 12 13 14 ··· 1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