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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호_아무리 얇은 종이라도 앞뒷면이 있다 / 바투 아무리 얇은 종이라도 앞뒷면이 있다 에디터 / 바투 기숙사 생활과 통학을 병행한 게 7년이었다. 직장 때문에 현재 자취를 하지만 1년에 두 달 이상은 되는 방학 중에는 어김없이 본가에서 생활을 하는 루틴을 반복한 것도 벌써 3년 째. 이렇게 나는 늘 어딘가에서 진득하게 생활을 했다기보다는 다른 두 부류의 생활을 병행했고 병행 중이다. 그렇기에 혼자서 생활하는 것이 가져다주는 득과 실을 공동 생활에 비추어 가감없이 피부로 느껴왔다. 혼자 지낼 때 가장 좋은 점을 꼽으라면 단연코 자유를 만끽할 수 있다는 점이다. 내가 하고 싶은 대로, 내가 있고 싶은 대로 있을 수 있다는 것. 물론 사랑하는 가족들이 있는 본가에서도 나름의 자유를 누리지만, 아무 옷도 입지 않고 다닌다거나, 화장실 문을 꼬박꼬박 잠그지 않아.. 2021. 10. 2.
9호_머물기 – 벗어나기 / 연푸른 머물기 – 벗어나기 에디터 / 연푸른 나는 스무 살 때부터 서울에서 자취를 했다. 좁은 방은 쉽게 지저분해졌고, 나는 늘 방을 깨끗한 상태로 유지할만큼 성실하지는 못했다. 지저분한 방을 보지 않는 가장 쉬운 방법은 내가 방에서 나가는 거였다. 나는 침대에 누워있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늘 집 밖을 돌아다녔다. 카페로, 도서관으로, 학교 과방으로. 심지어 수업이 없는 주말 아침 8시부터 과방에 기어들어가 그곳에서 잠을 청한 적도 있다. 과방도 내 방 못지않게 지저분한 곳이지만, 적어도 그걸 내가 치워야 한다는 부담은 없다. 또 과방에 죽치고 있으면 누군가 반가운 얼굴을 볼 수 있을지도 모르니까. 과방에 들어가기 민망한 고학번이 되어서는 주말마다 동아리방으로 출근했고, 혹은 교내 휴게실에서 잠을 자기도 했다. .. 2021. 10. 1.
9호_주거의 필수 옵션, 침대 / 망 주거의 필수 옵션, 침대 공간 활용의 비효율성 에디터 망 자취할 집을 고르는 기준은 무엇일까. 절대적인 기준은 있다. 세입자의 입장에서는 월세보다 전세를 원하고 같은 가격이라면 큰 평수를 원하며 직장이나 대학까지의 거리도 가까우면 좋겠다. 집 주변에 식당이나 술집이 많으면 벌레가 꼬이거나 늦은 저녁까지 소음이 끊이질 않는다고 하고, 역세권을 넘어 스섹권(*인근에 스타벅스가 있음)이나 맥세권(*인근에 맥도날드가 있음), 편세권(*인근에 편의점이..) 등을 선호한다. 누구나 다 싼값에 넓은 방을, 그리고 집 주변의 환경도 편리한 것들로 구축되길 바란다. 그렇다면 이런 기본적인 것들 말고 특히 나이기 때문에 각별하게 신경을 쓰는 기준이 있다면 무엇일까? 사람마다 각자 다른 기준이라는 게 있을까? 에디터에게는 .. 2021. 9. 30.
9호_세상 모든 닭들을 위하여 / 온기 세상 모든 닭들을 위하여 에디터 / 온기 닭장속에는 암탉이 (꼬꼬댁) 문간 옆에는 거위가 (꽥꽥) 배나무 밑엔 염소가 (음메) 외양간에는 송아지 (음매) . . . 부뚜막 위엔 고양이 (야옹) 마루 밑에는 강아지 (멍멍) . . . 동요 가사의 일부이다. 노래를 보면 노래 속 주인공네 집에는 닭장도, 문간도, 마루도 멋드러지는 배나무도 한 그루 있었나보다. 듣기만 해도 마음의 평안이 찾아올 정도로, 주인공이 사는 집은 충분히 넓고, 주거의 필수 요소는 물론 힐링 요소까지 갖추고 있는 안락한 공간으로 느껴진다. 이제 노래 속 주인공과 전혀 다른 공간에 사는, 스스로를 닭이라고 말하는 이의 전혀 다른 공간으로 가보자. “나는 나보다 잘 살고있는 닭은 먹고 싶지는 않다고!!!” 시즌 3까지 히트한 드라마 에서.. 2021. 9. 29.
9호_주거, 내가 머물러 있는 공간 / 편집장의 인사 주거, 내가 머물러 있는 공간 편집장 / 연푸른 밍기적의 모든 에디터는 부모님과 함께 살고 있지 않다. 친오빠와 함께 살고 있는 나를 제외하면 모두가 서울에서 1인 가구로 살아간다. 얼마 전에는 추석을 맞이해 본가에 내려갔다. 본가는 참 편하고 좋은 곳이다. 그 곳에 있는 내 방은 자취방 마루보다도 훨씬 크고, 마루에 있는 대형 창으로는 늘 벚꽃 나무와 대추 나무가 보인다. 본가에 내려가면 생활 패턴부터 달라진다. 무엇보다도, 밤에 잠을 잘 잔다. 자취방에선 잠을 더 잘 자보려고 디퓨저도 놓고 ASMR도 틀고 보온 안대도 끼는데, 그러고도 한 두시간을 뒤척이다 ‘이럴거면 그냥 일어나서 밤을 새는게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을 열 번 정도하고 나서야 슬슬 잠에 든다. 그런데 본가에서는 그냥 누웠다 정신을 차리.. 2021. 9. 28.
8호_소속, 나를 바꾸고 내가 바꾸는 공간_웹진 ver. 2021. 9.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