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89

9호_아무리 얇은 종이라도 앞뒷면이 있다 / 바투 아무리 얇은 종이라도 앞뒷면이 있다 에디터 / 바투 기숙사 생활과 통학을 병행한 게 7년이었다. 직장 때문에 현재 자취를 하지만 1년에 두 달 이상은 되는 방학 중에는 어김없이 본가에서 생활을 하는 루틴을 반복한 것도 벌써 3년 째. 이렇게 나는 늘 어딘가에서 진득하게 생활을 했다기보다는 다른 두 부류의 생활을 병행했고 병행 중이다. 그렇기에 혼자서 생활하는 것이 가져다주는 득과 실을 공동 생활에 비추어 가감없이 피부로 느껴왔다. 혼자 지낼 때 가장 좋은 점을 꼽으라면 단연코 자유를 만끽할 수 있다는 점이다. 내가 하고 싶은 대로, 내가 있고 싶은 대로 있을 수 있다는 것. 물론 사랑하는 가족들이 있는 본가에서도 나름의 자유를 누리지만, 아무 옷도 입지 않고 다닌다거나, 화장실 문을 꼬박꼬박 잠그지 않아.. 2021. 10. 2.
9호_주거의 필수 옵션, 침대 / 망 주거의 필수 옵션, 침대 공간 활용의 비효율성 에디터 망 자취할 집을 고르는 기준은 무엇일까. 절대적인 기준은 있다. 세입자의 입장에서는 월세보다 전세를 원하고 같은 가격이라면 큰 평수를 원하며 직장이나 대학까지의 거리도 가까우면 좋겠다. 집 주변에 식당이나 술집이 많으면 벌레가 꼬이거나 늦은 저녁까지 소음이 끊이질 않는다고 하고, 역세권을 넘어 스섹권(*인근에 스타벅스가 있음)이나 맥세권(*인근에 맥도날드가 있음), 편세권(*인근에 편의점이..) 등을 선호한다. 누구나 다 싼값에 넓은 방을, 그리고 집 주변의 환경도 편리한 것들로 구축되길 바란다. 그렇다면 이런 기본적인 것들 말고 특히 나이기 때문에 각별하게 신경을 쓰는 기준이 있다면 무엇일까? 사람마다 각자 다른 기준이라는 게 있을까? 에디터에게는 .. 2021. 9. 30.
9호_세상 모든 닭들을 위하여 / 온기 세상 모든 닭들을 위하여 에디터 / 온기 닭장속에는 암탉이 (꼬꼬댁) 문간 옆에는 거위가 (꽥꽥) 배나무 밑엔 염소가 (음메) 외양간에는 송아지 (음매) . . . 부뚜막 위엔 고양이 (야옹) 마루 밑에는 강아지 (멍멍) . . . 동요 가사의 일부이다. 노래를 보면 노래 속 주인공네 집에는 닭장도, 문간도, 마루도 멋드러지는 배나무도 한 그루 있었나보다. 듣기만 해도 마음의 평안이 찾아올 정도로, 주인공이 사는 집은 충분히 넓고, 주거의 필수 요소는 물론 힐링 요소까지 갖추고 있는 안락한 공간으로 느껴진다. 이제 노래 속 주인공과 전혀 다른 공간에 사는, 스스로를 닭이라고 말하는 이의 전혀 다른 공간으로 가보자. “나는 나보다 잘 살고있는 닭은 먹고 싶지는 않다고!!!” 시즌 3까지 히트한 드라마 에서.. 2021. 9. 29.
9호_주거, 내가 머물러 있는 공간 / 편집장의 인사 주거, 내가 머물러 있는 공간 편집장 / 연푸른 밍기적의 모든 에디터는 부모님과 함께 살고 있지 않다. 친오빠와 함께 살고 있는 나를 제외하면 모두가 서울에서 1인 가구로 살아간다. 얼마 전에는 추석을 맞이해 본가에 내려갔다. 본가는 참 편하고 좋은 곳이다. 그 곳에 있는 내 방은 자취방 마루보다도 훨씬 크고, 마루에 있는 대형 창으로는 늘 벚꽃 나무와 대추 나무가 보인다. 본가에 내려가면 생활 패턴부터 달라진다. 무엇보다도, 밤에 잠을 잘 잔다. 자취방에선 잠을 더 잘 자보려고 디퓨저도 놓고 ASMR도 틀고 보온 안대도 끼는데, 그러고도 한 두시간을 뒤척이다 ‘이럴거면 그냥 일어나서 밤을 새는게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을 열 번 정도하고 나서야 슬슬 잠에 든다. 그런데 본가에서는 그냥 누웠다 정신을 차리.. 2021. 9. 28.
8호_소속, 나를 바꾸고 내가 바꾸는 공간_웹진 ver. 2021. 9. 5.
8호_숙명에서 갈망으로 / 바투 숙명에서 갈망으로 에디터 / 바투 방학을 맞아 대구로 내려간다는 생각만으로 며칠 간 들떠있었다. 방학 뿐만이 아니었다. 주말에 짬을 내서 하루만에 다녀오더라도 왠지 모르게 마음이 안정되고 편했다. 내려갈 짐을 싸는 것도, 그걸 또 끙끙 이끌고 지하철로 기차 역으로 가는 것도 고되지만 힘든지도 모를만큼 즐겁고 설레는 시간이었다. 내 마음이 편히 쉴 수 있는 곳, 내 사람들이 있다고 여겨지는 곳, 익숙하고 정든 곳, 내가 혼자가 아닌 곳으로 가니까. 그럴 때 문득 느껴진다. 나는 여기에 속한 사람이 아니구나. 일이든 뭐든 여튼 어쩔 수 없는 이유로 잠시 머물러있는 것일 뿐이구나. 벌써 용인에 자리를 잡은 지가 3년째가 되어가지만 아직 뭔가 모를 거부감과 어색함, 불편함이 내가 용인 시민임을 인정하지 못하게 .. 2021. 9. 2.